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황성희(울주군청)가 허허 웃었다.
지난 25일, 황성희는 강원 인제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위더스제약 하늘내린 인제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금강장사(90㎏ 이하)에 올랐다. 이로써 황성희는 2017년 실업 무대에 데뷔 후 처음으로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더불어 울산시 동구가 운영하던 돌고래 씨름단을 인수해 올해 새 출발한 울주군 해뜨미 씨름단의 첫 장사가 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씨름을 시작한 황성희는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질적 무릎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황성희는 "솔직히 씨름을 그만 두려고도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씨름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가족이 그를 다시금 일어서게 했다.
황성희는 "너무 힘들어서 쉬고 있을 때였다. 아들의 얼굴이 보이는데,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 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내가 옆에서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황성희는 "올해 목표를 '우승 두 번'으로 잡았다. 이번 우승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우승하고 싶다. 아들이 TV를 보면서 '아빠 힘내', '아빠 파이팅' 외친다. 아들에게 훌륭한 씨름 선수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