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우주 히어로→다크 히어로"…송중기, '승리호' 이어 '빈센조'로 완벽한 환승

2021-02-24 10:53:4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완벽한 환승이다. 우주를 구한 소시민 히어로에서 약자 편에 서는 다크 히어로로 변신한 송중기가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히어로 장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 시대 우리가 원하는 영웅의 얼굴을 다 갖췄다.



송중기는 국내 최초 우주 SF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를 통해 2021년의 포문을 열었다.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이후 4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컴백작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중기는 극 중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김태호를 연기했다.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인 김태호는 지구로부터 온 불법 이민자를 검거하는 작전을 나갔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사람을 죽이는 자신의 임무에 회의를 느끼며 각성한 캐릭터다. 이후 상부의 명령에 불복종하여 살상을 거부하고, 모든 부와 권력, 지위를 빼앗긴다. 한순간에 꼭대기에서 완전 바닥으로 떨어지고 하나뿐인 딸 순이(오지율)마저 잃게 된 후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김태호는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이런 가운데 인간형로봇 도로시를 발견, 다시금 삶의 이유를 찾으며 변화하는 복합적인 인물을 표현했다.

초능력 수트를 입고 우주를 넘나드는 할리우드의 초호화 히어로가 아닌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잘못 맞으면 죽을 수도 있는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아주 고된 노동을 하는 우주 노동자를 소화한 송중기는 역대급 파격 변신으로 영화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진 옷과 구멍난 양말을 신고 우주선을 조종하는 송중기는 기존에 많은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시진 대위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재미를 안긴다. 여기에 돈에 목숨걸고 살상무기 도로시에 잔뜩 겁먹는 모습 또한 기존에 보였던 히어로의 전형과 사뭇 다르며 순이와 꽃님이(박예린)를 향한 부성애 역시 '승리호' 속 김태호 만이 담을 수 있는 감성 코드로 차별화를 뒀다.

완벽하지 않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는 송중기를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빛났다. 냉정해 보이지만 따뜻하고 허술해 보이지만 영특함한 '승리호'의 김태호를 완성한 송중기는 망가짐을 불사하며 'K-우주 히어로'를 구축,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우주 히어로로 전 세계 무대를 뒤흔든 송중기는 다시 국내 안방으로 돌아와 주말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바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박재범 극본, 김희원 연출)에서 다크 히어로로 변신, '승리호'와 전혀 다른 매력으로 송중기 신드롬을 잇고 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조직의 2인자)이자 조직의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았다.

냉혈한 전략가이며 완벽한 포커페이스의 소유자이자 보스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며 패밀리가 곧 법인 빈센조는 허를 찌르는 방법으로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최고 변호사로 보스의 무한 신뢰를 받는 2인자였지만 보스의 죽음과 동시에 가족의 배신으로 죽음의 위기를 겪고 한국으로 도망친 인물이다. 부정하게 숨겨진 금가프라자 지하 금고 속 금괴를 훔쳐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예상치 못한 세입자의 반대와 이탈리아 마피아보다 더 악랄한 바벨건설까지 맞딱드리면서 점차 히어로로 각성하게 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송중기는 '승리호' 속 김태호와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완벽한 슈트핏과 포커페이스, 싸늘한 눈빛에 낮은 목소리로 뱉는 이탈리아어 등 초반 빈센조의 하드보일드한 면을 제대로 살리며 '매운맛'을 증폭시킨 송중기는 이후 금가프라자를 통해 코미디와 인간미를 더하며 '순한맛'을 중화시켰다. 금괴를 차지하고자 금가프라자에 왔지만 본의 아니게 더욱 악한 빌런을 만나면서 아이러니한 정의구현을 시작한 빈센조. 당한 것은 몇 배로 되갚아주는 '복수주의자'이기도 한 송중기의 활약에 시청자는 대리만족을 느끼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는 중. 2회 방송까지 전국 최고 시청률 10.8%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한 '빈센조'는 다크 히어로로 변신한 송중기의 활약에 힘입어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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