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한 '노는 언니'에 천재 야구 소녀, 김라경 선수가 등판했다. 한국 리틀 야구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 대한민국 최연소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그리고 서울대 야구부 최초 여자선수를 탄생시키는 등 대한민국 여자야구의 신화를 쓴 살아있는 전설이 언니들과 함께 한 것.
김라경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는 다른 허당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엄마 미소 짓게 만들었다. 긴장감이 역력한 얼굴로 자신을 소개하고, 암기해 온 듯 언니들의 이력을 줄줄 읊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는 눈빛을 반짝이며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뿐만 아니라 여자 선수들만의 유소년 야구단은 없기 때문에 남자만 있던 리틀 야구단에 입단했던 김라경으로 인해 '김라경 특별 룰'이 만들어졌고, 여성 선수 나이 제한이 14세에서 16세로 늘려진 사실도 전했다. 이는 대한민국 여자야구에 대한 인식과 처우 개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김라경의 통솔 아래 야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사회인 야구단과 실제 경기를 펼친 언니들의 활약 또한 눈에 띄었다. 한유미는 구속 82km의 공을 던져 현역 선수인 김라경마저 놀라게 했던 것. 언니들의 남다른 운동신경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