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플레이에 믿음을 갖고 과감한 모습을 거듭해야 비로소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결과적으로 팀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베로 감독이 가장 먼저 행한 것은 소통 강화다. 선수, 코치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기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소통은 비단 선수단 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외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최하위, 올 시즌에도 유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된 한화지만, 약점이 아닌 강점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서서히 판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안팎에서 진행되는 수베로 감독의 소통 효과인지 스프링캠프 초반 긴장감이 흐르던 한화 선수단엔 빠르게 활기가 돌면서 훈련의 열기도 더 뜨거워진 모습이다.
수베로 감독과 한화 선수단을 향한 팬들의 성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고 있다. 거제 1차 스프링캠프 기간엔 팬들이 사비를 들여 각종 응원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제작해 연습구장 곳곳에 걸어 놓았다. 최근엔 2차 캠프가 진행 중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화환을 보내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2018년 깜짝 가을야구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는 일명 '암흑기'에 빠진 한화지만, 팬들의 열정과 사랑만큼은 상위권팀 부럽지 않은 모습.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수베로 감독의 마음에도 적잖은 울림이 전해진 듯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