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를 앞둔 추신수의 활약에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16년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뛰며 큰 족적을 남긴 그가 KBO리그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여줄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167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 0.377, 장타율은 0.447이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아시아 출신 타자 빅리그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야구 사상 빅리그에 진출했던 타자 중 가장 성공적인 기록을 남겼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추신수의 활약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초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텍사스에서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23)과 장타율(0.400)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즌이 미뤄지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부상이 겹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 지표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활약상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럼에도 KBO리그에 진출한 추신수의 성공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 추신수는 신세계 입단 결정 전까지 오퍼를 받을 정도로 빅리그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타자다. 부상 여파로 지난해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에 그쳤으나, 빅리그 환경과는 다른 KBO리그라면 수치는 전반적으로 상승폭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6시즌 통산 868개의 볼넷을 골라냈고, 빅리그 커리어 대부분 3할 후반을 기록했던 높은 출루율은 KBO리그에서 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 측도 추신수 영입 과정에서 최근 두 시즌 성적을 토대로 지표를 분석한 결과, KBO리그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추신수는 25일 귀국 후 신세계 구단이 마련한 격리 장소에서 2주 간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한다. 미국 현지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정도의 몸은 만들어놓은 상태. 자가 격리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 연습경기 막판에 합류해 시범경기까지 상대 투수 공을 분석하고 변화구 대응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