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미디어데이]동네형부터 다큐형까지, 감독님 '하드캐리' 웃음꽃

2021-02-23 16:52:5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럭키 가이!", "이것밖에 못하는데", "얘기 잘해라"….



23일, 2021년 K리그2(2부 리그) 개막 온라인 미디어데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자칫 어수선할 수도 있는 상황. 우려는 기우였다. 천편일률적 답변은 NO. 감독님들의 빛나는 '하드캐리'로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 구역 '동네형'의 등장

올해 K리그2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두 사령탑이 '미친입담'으로 미디어데이를 접수했다.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동네형'과 같은 친근감 넘치는 입담과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비시즌 훈련이 힘들었다는 의견에 대해 "다른 팀에 다 그렇게 소문이 났다. 사실 내가 시킨 것도 아니다. 피지컬 코치가 시켰다"며 책임전가 발언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옆에 앉아 있던 박진섭이 마이크를 이어받자 이 감독은 당황한 듯 '얘기 잘 하라'며 공공연한 귓속말을 했다. 박진섭은 이에 굴하지 않고 "선수들이 몇 번 도망가려고 했다. 내가 잡았다. 이 정도로만 얘기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미소를 남겼다.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입담도 으뜸이었다. 시작부터 수려한 말솜씨로 눈도장을 찍은 페레즈 감독은 '적장'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을 향해 "럭키 가이!"를 외쳤다. 이랜드의 캡틴 김민균이 정 감독을 '다이아몬드'로 표현하자 자연스레 리액션이 나온 것. 페레즈 감독은 "내년에 김민균을 영입해야 할 것 같다. 감독을 다이아몬드로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 감독님은 '럭키 가이'"라며 웃었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팀 킬'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김민균에게 주장을 맡겼다. 동안인데 우리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부디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전통의 강호 '예능형' 굳건

매년 미디어데이 때마다 재미난 입담을 선보였던 '예능형' 감독들도 굳건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물오른 재치를 선보였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설 감독은 비시즌 에피소드로 "한 번씩 심취가 돼서 공을 찬다. 그런데 한 번은 골대 밖으로 나가서 당황스러웠다. 볼을 안 차다 하니 확실히 어렵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개막전 상대 이우형 FC안양 감독의 '설사커는 개막전 이후부터'라는 부탁에 "제가 그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재치로 받아쳐 눈길을 끌었다.

상주에서 김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김태완 김천상무 감독은 "명칭이 상주에서 김천으로 바뀌어서 아직은 입에 덜 붙는다. 김천에는 KTX가 온다. 팬들께서 오시기에 교통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김천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같이 알아 가면 좋을 것 같다"며 홍보를 톡톡히 했다.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은 그야말로 밀당의 귀재였다. 그는 "K리그2에서 우승도 해보고 최하위도 해봤다. 올해는 중간에 있고 싶다. 개막전에서 만나는 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는 선수 시절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사령탑으로는 이겨보지 못했다. 내가 웃으며 인사하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좌중을 들었다놨다.

▶미디어데이는 역시 엄근진 '다큐형' 대세

그래도 미디어데이는 미디어데이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 엄격, 진지, 근엄한 '다큐형'들이 대세를 이뤘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전 직장으로 돌아왔다고도 볼 수 있다. 구단이 내게 기대하는 것을 안다. 책임감을 갖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우리 팀은 하위권 싸움을 많이 했다. 안양도 성과를 내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이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쉽지 않은 기간이다. 건강하게 탈 없이 시즌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들 준비한 것들 최선을 다해 펼치고, 결과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모범 답안을 내놨다.

김길식 안산 그리너스 감독도 "동남아시아쿼터로 아스나위를 영입했다. 선수가 최대한 적응을 잘해서 그라운드에 많이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개막전) 김천상무는 스쿼드가 우수한 팀이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부천FC의 지휘봉을 잡은 이영민 감독 역시 "내가 봤을 때 모든 선수들이 가능성이 있다. 베스트11을 구성하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열심히 했다. 경기에 들어가면 제 몫 이상을 해준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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