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내야수 양석환이 변화를 시도한다. 기술적인 변화라 팬들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겐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갈림길에 있기에 절실하게 도전하고 있다.
그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잡은 주제는 중심이동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돌아온 뒤 타격 부진의 이유를 중심이동에서 찾았고, 캠프 전부터 김현수 채은성 등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중심 이동에 대한 조언을 듣고 훈련하고 있다.
양석환 지난해 상무에서 돌아온 뒤 성적은 마음에 들 수가 없었다. 40경기서 타율 2할4푼6리(118타수 29안타) 3홈런, 13타점. 양석환은 "상무에서 돌아와 바로 적응해서 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2군과 1군의 투수들 공이 정말 달랐다"면서 "내 무의식 중에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원래 공을 앞에 두고 공격적으로 치던 선수였는데 변화구에 약하다는 인식을 없애려고 뒤에서 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폼도 망가지고 밸런스도 깨졌다"라고 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꼽아달라고 하자 "안아팠던 것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박한 평가를 했다.
그래도 특유의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는 여전했다. 득점권에서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한 것. 양석환도 득점권 타율 부심은 있었다. "점수차가 많이 난 경기에서는 득점권 타율이 의미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1,2점차에선 득점권 타율이 높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연결된다"라는 양석환은 "나는 찬스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고, 중요한 상황에 들어가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득점권에서는 성적이 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