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연봉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는 조건. 이로써 추신수는 201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가 받았던 연봉 25억원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을 마친 추신수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국내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 뿐만 아니라 국내 복귀 시 추신수에게 어느 정도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혔다.
추신수 영입을 통해 신세계는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얻게 됐다. 2011년 미국, 일본을 거쳐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의 KBO리그 활약을 지켜보고자 하는 팬들의 관심이 상당할 전망.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동안 TV로 KBO리그를 지켜보며 관심이 부쩍 커진 미국 현지에서도 지난해까지 텍사스에서 뛰다 모국으로 돌아간 추신수의 활약상을 상당 부분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가 언급될 때마다 국내외 모두 뒤따를 수밖에 없는 '신세계' 타이틀을 고려하면, 27억원의 투자는 결코 아깝지 않은 돈이라고 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