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거로 올라설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2011~2012년 2년간 텍사스 불펜투수로 활약한 다테야마 요시노리 일본 대표팀 투수코치의 말을 들어봤다. 그는 2013년 시즌 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경험이 있다.
다테야마 코치는 초청선수로 캠프에 참가하는 투수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며 "메이저리그 실적은 있는데 수술 후 회복 중인 투수와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투수가 있다. 솔직히 마이너 계약 투수가 메이저에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텍사스의 경우 곧바로 우승을 노리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마이너 선수에게도 기회가 비교적 있는 편"이라고 했다.
다테야마 코치는 "한국에서 활약하던 대로 실력을 보여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현종의 체인지업은 직구 궤도와 비슷하고 팔 스윙도 타자 입장에서 직구와 착각할 것 같다. 아주 유효한 구종이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마운드에 잘 적응하면 괜찮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매우 긍적적인 평가다. 하지만 다테야마 코치는 빠른 시기의 빅리그 승격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다테야마 코치는 과거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참가한 한 투수를 예로 들어 양현종의 가능성을 진단했다.
그는 "2013년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닐 콧츠라는 좌완투수가 초청선수로 참가한 적이 있다. 그는 5월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이후 시즌 종료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텍사스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잘 주는 구단이기 때문에 양현종도 서두르지 않고 자기 피칭을 계속 유지하면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콧츠는 그해 빅리그 58경기에 나가 8승3패, 평균자책점 1.11을 올리며 불펜투수로 맹활약했다.
다테야마 코치가 텍사스 선배로서 양현종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캠프에서 급하게 '메이저에 올라가야지' 생각하지 말고 트리플A에서 잘 하면 기회는 온다"였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