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낙동강 오리알' 되나… 22일 현재 상황 정리

2021-02-22 18:22:35

출처=백승호 인스타그램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막을 앞둔 K리그 최대 이슈로 떠오른 백승호 사가(SAGA)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22일 버전으로 백승호와 계약 직전까지 갔던 전북 현대가 한발 물러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동업자와 얼굴을 붉힐 일 있나. 이해당사자들끼리 해결하는 게 맞다"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백승호 영입에서 완벽하게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논란의 중심이 된 선수를 무리해서 영입하지 않을 거라고 못 박았다.

현재로선 무리하게 영입을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을 위험이 있다. 동업자 정신도 고려해야되지만, 자칫 영입을 강행했다간 법적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수원과 백승호 사이에 맺은 계약을 몰랐을 때와 각종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진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사전에 (계약조건을)확인해야 할 의무' '분쟁을 해결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단 법적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과거 수원은 1999년 서정원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벌금을 문 적이 있다. '국내 복귀시 안양(현 FC 서울)으로 우선 복귀해야 하는' 조항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선수, 에이전트와 1/3씩 책임을 물었다. 당시 수원과 현재의 전북 상황이 비슷하다.

백 단장은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 우리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수원은 다소 톤을 낮췄다. 애초 '배신'이란 단어까지 꺼내며 법적 싸움을 예고했던 수원은 23일 혹은 24일로 예정된 백승호 측과의 면담을 앞두고 '사과가 먼저'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K리그로 돌아올 경우 수원으로 우선 복귀한다'는 내용을 2013년 2차 합의 당시 합의서에 명시했다고 주장하는 수원이 백승호를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취재 결과, 수원은 계약을 중시하길 바랄 뿐, 선수 영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국내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인 백승호는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위약금을 물지 않으면 전북뿐 아니라 다른 K리그 팀에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수원이 영입을 원하는 것도 아닌 듯 하다. 작별인사를 하고 떠난 다름슈타트로 돌아가는 것도 쉬운 선택이 아니다. 뛰지 못하고 반년을 다시 허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양측의 면담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 결과에 따라 피말리는 소송전이 벌어질 수도,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 여기서 백승호측이 위약금(원금+손해배상액)을 물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한다면 전북행이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전북측은 '완전히 손 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승호측은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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