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김인태의 생존 경쟁은 계속된다. 두산 베어스의 주전 외야진에는 큰 변화가 없다. FA 정수빈이 잔류하면서 올해도 김재환-정수빈-박건우로 외야 3인방을 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물론 라인업 구성상 약간의 변화는 발생할 수 있지만, 주전 경쟁보다는 여전히 백업 경쟁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인태도 그중 하나다. 올해 1군 캠프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경쟁하고 있다. 천안북일고 출신 유망주 타자로 2013년 입단해 어느덧 8년이 흘렀다. 그사이 군대(경찰 야구단)도 다녀오고, 1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여전히 그는 외야 경쟁 최전방에 서있다.
사실 선수가 성장하는데 기회만큼 좋은 게 없다. 주전 공백이 있는 팀이었다면, 김인태 뿐만 아니라 다른 외야 유망주들도 조금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받았을 것이다. 탄탄한 주전 뎁스는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원동력이었지만, 반대로 백업 선수들에게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하지만 김인태는 고개를 저으며 "기회를 받기 싫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나는 두산에서 더 잘해야 10개 구단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두산에서도 주전이 못됐는데 다른 팀에서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여기서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김인태를 좌타 대타로 기용하고 있다. 한번씩 펀치력을 보여주는 그에게 기대를 걸고있는 셈이다. 아직까지 성공 확률은 높지 않지만, 올해 더 독한 마음으로 찬스가 찾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김인태는 "타격 코치님들이 말씀하시길, 대타로 나갔을 때는 첫번째 스윙에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하셨다. 저 역시 초구를 칠 때, 첫번째 스윙을 할 때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물론 대타가 쉽지는 않다. 대타는 무조건 결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준비도 더 잘해야 하고, 더그아웃에서도 계속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다. 항상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