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은 2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1일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웨스트햄과의 EPL 원정 경기까지 21일 동안 7경기를 펼쳤다. 산술적으로 3일에 한 경기씩 치른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출전 시간이다. 손흥민은 21일 동안 615분을 뛰었다. 11일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연장전까지 모두 뛰었다. 19일 볼프스베르크와의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만 소화한 것이 그나마 위안.
이유는 명확했다.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 해리 케인 등 다른 선수들은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조율했다. 손흥민은 그러지 못했다. 실제로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볼프스베르크전 직후 "경기 전 손흥민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말했을 정도다.
손흥민의 침묵 속 토트넘은 1대2로 패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무리뉴 감독은 "결과들이 정말 나쁘다. 분명한 것은 너무 많은 경기를 지고 있다는 것이지만 위기라고 말하지 않겠다. 4위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유로파리그는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과 우승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훌륭한 동기부여가 될 것"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50경기에서 승점 81점을 쌓았다. 이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서 역대 최저 승점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