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대, 체육쌤스토리]'긴 호흡으로', 현준쌤 스토리

2021-02-22 08:27:23



<언택트시대, 새 길을 여는 '체육쌤 스토리'(교육부-학교체육진흥회-대한축구협회-스포츠조선 공동기획)>



코로나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멈춰 세웠습니다. 교육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학교체육 현장은 더 힘든 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체육시간이 멈추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멈춥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은 우리들의 미래입니다. 그래서 언택트 시대의 '체육쌤'들은 더 바빴습니다. 새로운 체육, 더 나아가 평생 체육의 길을 찾기 위해 뛰었습니다. 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우리들의 미래를 만드는 '쌤스토리'입니다.

⑤'긴 호흡으로', 현준쌤 스토리

"제가 매우 흔치 않은 사례죠."

지난 2017년. 정현준 선생님(송정동초)은 새 도전에 나섰다. 초빙교사제를 통해 송정동초에 부임, 야구부 담당 선생님으로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와는 달리 교과담임제가 아니잖아요. 저는 정확히 말해 '체육 교사'는 아니에요. 다만, 평소에 체육을 좋아하고 학교 체육에 관심이 많아서 이와 관련된 업무를 많이 했어요. 체육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고요. 그러다 송정동초에서 초빙교사제로 야구부 담당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하게 됐어요. 조금이라도 야구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를 좋아하는 교사가 업무를 맡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현준쌤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송정동초 야구부를 담당했다. 그는 학교-학부모-학생 선수-지도자(감독 및 코치) 등 복잡한 관계 속에서 중심을 잡고 소통에 나섰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학급 담임은 물론이고 야구부까지 맡는 일이었기 때문.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탓에 훈련을 진행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야구부는 30명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6학년 학생들은 체육 특기자로 중학교에 진학하기도 하죠. 이들은 선동열 양의지 서건창 등 선배들을 목표로 훈련하는 엘리트니까요. 학교에 운동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꿈을 이룰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죠. 결국 학교가 추구하는 것은 학생들의 행복이니까요. 하지만 2020년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이럴 때일수록 학교-학부모-학생 선수-지도자로 이뤄진 공동체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현준쌤은 공동체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훈련 때는 방역 수칙 준수에 힘을 썼어요. 문제는 훈련 중지 기간 중이었죠. 이 기간 학생 선수들의 실력 격차 최소화를 집중적으로 고민했어요. 훈련 중지 때 일부 여유 있는 학생들은 개인 레슨을 통해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수는 이 기간에 훈련을 하지 못해요. 온라인에 야구부 방을 개설해 다양한 영상 등을 공유해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죠. 또한, 상담을 통해 모두가 심리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평상심을 유지하려 했어요."

4년 동안 야구부를 담당했던 현준쌤은 이제 다른 학교로 이동한다. "이제 학교를 옮겨요. 아쉬움이 크죠. 제가 4년 동안 야구부를 맡았는데 매우 흔치 않은 사례에요. 사실 학교 운동부, 특히 단체 종목은 선생님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만큼 업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제가 4년 동안 하면서 확실히 느낀 점이 있어요. 학생 선수들을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속성이 필요해요."

현준쌤은 4년간 야구부를 담당하며 느낀 '긴 호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운동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정교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운동부 담당 교사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매년 로테이션을 해요. 학생 선수들을 위한다면 연속성이 필요하죠. 비슷한 의미로 선수 데이터도 쌓여야 한다고 봐요. 저는 지역의 스포츠과학센터를 자주 이용했어요. 전문가들께서 데이터를 쌓아 처방을 해주셨죠. 이것이 제도적으로 의무화된다면 자신의 발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봐요.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 참고 자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학교-교육청-경기 단체의 연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요. 그래야 학생 선수들도 혼동을 겪지 않을 수 있어요.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특히 혼선이 있었거든요."

이제 또 다른 학생들을 만나러 떠나는 현준쌤. 그는 마지막까지 야구부 학생들을 기억했다. "2018년 전국대회에 나가서 우승, 준우승, 3위를 모두 기록했어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죠.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히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이에요. 사실 학생 선수들은 방과후 형태로 훈련을 해요.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훈련도 어려웠고, 대회 출전도 거의 하지 못했죠. 학생 선수들은 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들의 행복을 위해 서로 협력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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