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지난 20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그런데, 2차 캠프 명단에서 투수 이영하의 이름이 빠져있다. 선발 유력 후보 중 한명인 이영하는 이천에서 열린 1차 캠프 일정은 1군 동료들과 함께 소화했다. 하지만 울산행 버스에는 오르지 못했다.
원인은 두 차례 담 증세로 느려진 페이스였다. 21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1차 캠프 중간에 두번 정도 근육통이 왔다.담 증세가 오면서 페이스가 늦어졌다. 곧바로 울산에 오면 정상적인 불펜 피칭을 소화하기에 늦어질 것 같아서, 이천에서 좀 더 몸을 만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또 "이천에서 몸을 만들다가 정상적인 불펜 피칭을 할 수 있으면 1군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에게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영하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올해 명예 회복하려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아직 어리니까 조급해할까봐 염려스럽다. 사실 17승이라는 게 절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명예 회복 하려는 생각만 하면 안되고,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라고 했다. 정말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아직 실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멈췄던 투구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면, 시즌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2021시즌을 맞이하는 이영하의 각오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