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최근 전북 현대 이적을 추진하다 수원과 맺었던 합의서 내용 문제로 '올스톱 상태'에 빠진 백승호(다름슈타트)와 관련해 "백승호 측의 진정한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수원 관계자는 22일 "백승호 측과 만나봐야겠지만 우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받아야 한다. 백승호를 영입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백승호를 영입한다고 해도 수원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초를 졸업한 백승호는 2010년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중에 입학하자마자 '스페인 명가'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백승호가 2011년 7월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하면서 수원 구단과 어긋나기 시작했다.
백승호 측은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맺을 당시 경제적 지원을 해준 수원 구단과 제대로 협의하지 않았다.
수원에 따르면 백승호 측은 2차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추가로 2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거절했다.
더불어 2차 합의서에는 계약을 위반하면 유학 비용과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는 게 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백승호 측은 2차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수원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합의 내용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관계자는 "전북과 영입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백승호 측은 우리 구단에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라며 "백승호가 다른 K리그 팀으로 간다면 우리가 지원했던 원금은 물론 손해배상액까지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 관계자는 "만약 원금만 회수하고 끝낸다면 이것이 선례가 돼서 나중에 악용될 수도 있다"라며 "유소년에 투자하는 K리그 구단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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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