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뷰]김연경이 드디어 웃었다. 흥국생명, 인삼공사에 3대1 승리 4연패 탈출

2021-02-19 21:05:11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이 득점하자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2.19/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주전 세터가 빠진 팀끼리의 대결. 반전의 연속이었다. 흐름이 계속 바뀌는 접속에서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펄펄 난 흥국생명이 드디어 연패를 끊어냈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1(25-18, 22-25, 25-17, 25-22)로 승리했다. 4연패를 끊어내며 승점 3점을 더한 흥국생명은 2위 GS칼텍스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려 일단 1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순위로 보면 흥국생명이 우위에 있을 것 같지만 많은 이들은 인삼공사의 승리를 예상했다.

흥국생명이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사태로 인해 빠지게 되면서 크게 흔들려 최근 4연패에 빠져있기 때문. 이재영-다영 자매가 빠진 이후 3경기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0대3으로 패했다. 국가대표 주전세터인 이다영이 빠지면서 전체적인 공격 리듬이 깨졌다. 김다솔이 나서서 토스를 하고 있지만 공격수들이 시원하게 때리는 공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호흡이 잘 맞지 않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김연경의 공격도 힘이 없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도 주전 세터가 빠진 상태다. 염혜선이 훈련 중 손가락을 다쳐 나설 수 없게 된 것. 인삼공사는 14일 GS칼텍스와의 경기서 염혜선이 빠진 상태에서 하효림을 주전 세터로 내세웠지만 0대3으로 패했다.

분위기는 흥국생명이 더 좋지는 않지만 둘 다 주전 세터가 빠진 상태에서 치르기에 불안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기전 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흥국생명이 분위기가 안좋다고 한들 김연경도 있고 바뀐 멤버로 3경기를 했다"면서 "부담스러운 경기인 것 같다. 다들 생각하듯 이길 거라는 생각이 부담이다. 선수들도 헤이해질 수 있어 미팅을 통해 여러차례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연습량을 늘리면서 세터와 호흡을 맞췄다"면서 "오늘은 리시브가 잘돼서 세터 김다솔이 좀 더 편안하게 토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1세트에서 박 감독의 바람대로 진행됐고, 이 감독의 걱정이 현실이 됐다. 흥국생명은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김다솔의 토스가 안정되면서 김연경과 브루나의 공격이 폭발했다. 김연경이 8번의 공격 중 7번 성공하며 87.5%의 성공률을 보였고, 브루나도 6득점을 했다.

반면 인삼공사는 주포 디우프의 공격이 약해졌다. 2번이나 블로킹 당했고, 성공률이 31.3%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은지와 고의정이 4점씩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디우프의 공격이 여의치 않으며 끌려갔다. 흥국생명이 계속 리드를 뺏기지 않았고 25-18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2세트는 또 반전이었다. 인삼공사는 박은진의 서브가 아웃되며 0-1로 시작해 1세트의 좋지 않은 기운이 계속되는가 했지만 최은지의 스파이크로 1-1을 만든 뒤 하효림의 서브에서 단숨에 7점을 뽑아 8-1까지 앞섰다. 하효림의 서브에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은지와 디우프의 공격이 터지면서 크게 앞선 것.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전에 힘없이 패했던 팀이 아니었다.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김연경과 브루나의 공격이 터지면서 추격을 했다. 디우프의 공격 미스까지 더해지며 점수차가 좁혀졌고 14-16에서는 브루나의 연속 백어택으로 16-16으로 2세트에 첫 동점을 만들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인삼공사 에이스 디우프가 살아났다. 연속 백어택을 성공시켜 21-18로 다시 리드를 잡은 것. 이어 브루나의 스파이크를 한송이가 블로킹하며 4점차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이 브루나의 공격과 블루킹으로 계속 추격했지만 인삼공사는 착실히 점수를 뽑으며 25-22로 이겨 세트스코어 1-1로 만들었다.

3세트는 접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9-10에서 이주아가 디우프의 공격을 연속 두번의 블로킹으로 막아내고, 브루나까지 디우프를 블로킹하면서 단숨에 13-10으로 역전한 것. 흐름을 잡은 흥국생명은 브루나의 공격을 앞세워 계속 앞서나갔고, 김연경마저 디우프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19-14로 앞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인삼공사가 디우프를 앞세워 추격을 했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브루나로 리드를 지켜내며 25-17로 끝냈다.

4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브루나와 김연경의 공격으로 좋은 흐름을 이었지만 이내 인삼공사가 신인 이선우의 패기있는 공격을 앞세워 추격을 했다. 흥국생명은 11-11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미연의 스파이크에 디우프의 공격 범실, 김연경의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단숨에 4점을 뽑아 15-11로 다시 앞서나가며 승리에 조금 더 다가섰다. 인삼공사의 추격으로 21-20, 1점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흥국생명은 브루나와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위기를 벗어났고 25-2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흥국생명은 무엇보다 김다솔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러면서 브루나가 무려 30점을 올리는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김연경도 24점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디우프가 35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공격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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