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에도 부는 '개명' 열풍, 대회 우승 후에도 이름 바꾼다

2021-02-18 14:56:25

정세빈. 사진제공=KLPGA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개명' 열풍은 골프계에도 불었다. KLPGA에도 개명을 통해 새로운 골프 인생을 살아가는 297명의 회원이 있다.



정세빈(20·삼천리)은 지난해 6월 열린 'KLPGA 2020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2차전' 우승에 이어 그 다음달에 개최된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시즌 중간에 드림투어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금순위 5위로 마친 정세빈은 '유진'이라는 이름에서 개명했다. "정유진으로 살던 과거에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밝힌 정세빈은 "개명 후 쾌활한 삶을 보내며 덩달아 골프 성적도 좋아졌다"며 웃었다.

황정미(22·큐캐피탈파트너스)는 2016년 황여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개최 대회와 추천 자격을 통해 KLPGA 정규투어 4개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해 성적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정미'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황정미는 "개명 이후 좋은 일들로 가득하다"며 생애 첫 우승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 번 우승의 맛을 본 선수는 더 큰 목표를 설정하기 마련이다. 1승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승수를 쌓기 위해 이름을 바꾼 선수들도 있다.

박서진(22·요진건설)은 박교린이라는 이름으로 2019년 정규투어에서 루키로 활약하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당시 박서진은 정규투어 대회가 없는 6월에 드림투어 'KLPGA 2019 KBC 드림투어 with 영광CC 1차전' 우승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듬해 9월에는 '제9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극적인 첫 정규투어 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두 차례 우승 후 개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박서진은 "사주를 봤는데 선수 생활과 은퇴 후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 받은 좋은 이름이다. 새로운 이름이 마음에 쏙 든다"고 답했다.

김송연(24·골든블루)은 김혜선2라는 이름으로 'SK핀크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골프 팬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과거 이름에 붙어있던 숫자를 떼고, KLPGA에서 유일한 이름으로 변경했다.

새 이름으로 맞이한 김송연은 지난해 'KLPGA 2020 한세 · 휘닉스CC 드림투어 7차전' 우승 뿐만 아니라 2021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등 우승 그 이상의 업적을 쌓는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개명하게 된 사연도 있다.

과한 훈련으로 잦은 부상과 멘탈 문제를 겪은 김초연(26)은 부상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최고가 되기 위해 김도연3에서 김초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초연은 "개명을 통해 더 개선된 체질과 강한 체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루키로 정규투어 무대를 밟게 된 박보겸(23·하나금융그룹)은 박진하라는 이름을 갖고 있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훨씬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보겸은 "개명 이후 일상생활과 골프에서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 긍정적인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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