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사의 제품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와는 계약을 완료했고 노바백스와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단 개인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해서 맞을 수는 없다.
이 중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한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2곳이다. 얀센은 품목허가 신청에 앞서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임상시험 자료 등에 대한 사전검토를 요청했다.
◇ 아스트라제네카, 유통·보관 편리…예방효과 62∼70%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만 18세 이상에 2회 투여하는 제품이다. 영상 2∼8℃에서 6개월간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저용량과 표준용량을 모두 포함해 총 대상자 1만1천636명으로 평가하면 약 70%의 효과를 보였다.
백신 투여 후 과민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나 코로나19 증상 악화 등의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에서 쓰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바이오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해 조달할 예정이다.
◇ 얀센, 1회 접종으로 효과…예방효과 66%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국내에 들어올 코로나19 백신중에서 유일하게 1회 접종하는 제품이다.
이 백신의 예방효과는 평균 66%다. 지역별 3상 임상시험 결과 미국에서는 72%, 라틴아메리카에서는 66%,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57%의 예방효과를 각각 보였다.
남아공에서 다른 지역보다 낮은 예방효과를 나타냈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존슨앤드존슨 백신도 남아공 변이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얀센의 백신을 두고 90%를 웃도는 예방효과가 보고된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과 거의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와 비교해 평균 예방효과는 떨어지지만, 얀센의 경우 접종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더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얀센의 한국 지사인 한국얀센은 지난해 12월 22일 식약처에 이 제품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식약처는 허가전담심사팀인 '바이러스벡터 백신팀'에서 얀센 백신의 독성, 약리, 품질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 화이자, 영하 60∼90℃ 보관…예방효과 95%
화이자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해 개발된 '핵산 백신'이다.
총 2회 접종해야 하고, 보관 및 유통 조건이 까다로워서 초저온 냉동 시스템이 필요하다. 영하 60∼90℃에서 6개월간 유통 및 보관할 수 있다. 2∼8℃에서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은 SK바이오사이언스 또는 직접 배송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예방효과는 95%에 달해 국내에 들여올 백신 5종 중에서 가장 높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92%에 달하는 예방 효과를 발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이달 중순 국내에 들어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달 25일 식약처에 이 제품에 대한 정식 품목허가도 신청했다.
◇ 모더나, 영하 20℃ 보관해야…예방효과 94.1%
모더나의 백신은 화이자와 같은 핵산 백신으로,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mRNA 백신의 특성상 보관이 까다롭지만 그나마 화이자보다는 나은 편이다. 영하 20℃에서 6개월, 영상 2∼8℃에서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
모더나가 임상 3상 시험을 최종 분석한 결과 예방 효과는 94.1%였다.
최근 모더나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시행한 실험 결과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는 일반 코로나19와 비교해 6분의 1 수준이었으나, 모더나는 이 정도의 중화항체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낸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 국내 식약처에 임상시험 서류에 대한 사전검토를 요청하거나 정식 품목허가 등을 신청하진 않았다.
◇ 노바백스, 전통적 재조합 기술로 만든 백신…예방 효과 89.3%
정부가 계약을 추진 중인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B형 간염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의 개발에 사용했던 재조합 방식을 토대로 만들어져 안전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안전성이 높은 데다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예방 효과도 89.3%로 확인돼 의료계의 기대가 높다.
특히 영국 임상 3상 시험 참여자의 27%가량이 65세 이상이어서 고령층에 대한 근거도 확보한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예방효과가 85.6%, 남아공발 변이에는 60%에 그쳤다.
영상 2∼8℃ 조건에서 보관·유통할 수 있어 기존 시스템으로 수송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생산함에 따라 원액 생산과 보관이 가능해 유효기간은 1∼3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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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