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였다" 방역수칙 완화 첫날, 한숨돌린 자영업자들

2021-01-18 13:27:29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18일부터 카페에서 식당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까지 매장에서 취식이 허용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 커피전문점 매장 모습. 2021.1.18 cityboy@yna.co.kr

"이제야 숨통이 좀 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이 18일을 기해 완화되자 그동안 포장·배달만 허용됐던 수도권 지역 카페 업주들과 아예 셔터를 내려야 했던 헬스장·학원 운영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정부의 새 방역수칙에 따라 이날부터 카페는 식당처럼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8㎡(2.4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 가운데 집합금지가 해제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A(42) 씨는 "우리 점포는 홀 매출이 전체의 85% 정도라 그간 고충이 너무 컸다"며 "다시 손님을 맞게 돼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만 영업 정지 이후 아르바이트생 2명을 모두 내보냈는데, 아직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며 "알바를 새로 뽑자니 나중에 상황이 또 달라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던 수도권 지역 카페로서는 거의 두 달 만에 정상영업을 재개하는 셈이다.

카페에서는 다만 테이블을 한 칸씩 띄우거나, 좌석의 50%만 활용,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혹은 칸막이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수원시 영통구의 카페 업주 B(42) 씨는 '5인 이상 입장 금지', '테이블당 1시간만 이용 가능'이라고 적힌 문구를 매장 곳곳에 부착하고 손님을 받았다.

B씨는 "그동안 추운 날씨에 잠시만 머무르다 가도 되겠느냐는 손님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는데 매장 영업이 재개돼 정말 반갑다"며 "어렵게 얻어 낸 완화 조치인 만큼, 카페에서 확산이 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반면 당분간 배달과 포장 영업만 하겠다는 소규모 업장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카페 업주는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테이크아웃 매출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인데 홀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난방비와 인건비 부담이 생겨, 되려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당분간은 테이크아웃 장사만 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처로 멈춰 섰던 헬스장도 이날 다시 셔터를 올리면서 활기를 띠었다.

경기 의정부시 한 스포츠센터는 오전 9시부터 회원 3∼4명이 찾아 근력운동을 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운영중단으로 회원들의 이용 기간을 해당 기간만큼 연장했고, 이전에 종료했던 할인 이벤트도 다시 하고 있다"고 했다.
운동을 재개한 회원은 "그동안 운동을 못 해서 근 손실로 몸에 근육이 다 녹아 버린 느낌이었다"며 "다시 헬스장에 올 수 있게 됐으니 사람이 없는 시간을 골라서 와야겠다"고 했다.

헬스장 관장들은 한꺼번에 몇 명까지 운동을 할 수 있는지, 운영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운동 후 샤워가 가능한지 등을 묻는 회원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파주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오원석(37) 관장은 "회원 절반은 직장인인데, 퇴근 후 운동하러 오면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며 "전날 회원들에게 '운동 후 샤워는 안 된다'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오늘 오전 샤워를 하려는 회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면 수업이 재개된 학원에서는 시간표 조정을 통해 학생들을 최대한 여러 반으로 나눠 수업하고, 학생 간 두 칸씩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시 연수구의 한 학원장은 "학생들과 상의해 오전부터 오후 9시까지 시간표를 최대한 쪼개는 방향으로 다시 짰다"며 "다행히 방학 기간이라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대부분 학생이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 학원은 인원 제한 규정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있자 기존의 비대면 수업 방식을 유지한 채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만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이선기 한국학원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인천지회장)은 "지난달 20일간 통계를 보면 인천에서만 34개 학원이 폐원했으며 개인 과외 교습소는 117개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은 그나마 방학 기간이라 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도 일부 수업이 가능하지만, 개학 이후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완화된 방역수칙은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 적용된다.

(김솔 권준우 최재훈 홍현기 기자)
[https://youtu.be/O1Yk4BPJOqU]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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