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습격에 MLB도 '정치권 손절', 자금줄 댄 이유는

2021-01-14 10:54:13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습격 사건 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두 손을 들었다.



AP통신,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각) 'MLB사무국이 모든 정치 자금 기부를 중단하고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LB사무국은 2016년 연방 선거를 앞두고 정치활동위원회(PAC)를 결성해 상-하원 후보들에게 66만9375달러를 기부했다. AP통신은 '이 중 52.4%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후보 측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부를 받은 공화당 측 상원 의원 2명과 하원 의원 9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인증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선거 때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정치 자금 후원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선거 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 대신 연방선거 운동법에 따라 기부 방법과 액수 등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기업들이 간접 후원 형태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드는 PAC는 후보 1인당 최대 2700달러를 지원할 수 있다. 이런 지원을 통해 향후 기업 이익 활동을 위한 로비에서 도움을 받는 식이다. 미국에서 기업, 단체 로비 활동은 법으로 명시된 제도다.

MLB사무국의 의도도 다르지 않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선수 노조와의 대립, 각종 수익 활동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정치권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 2016년 선거 때 PAC 조직을 통한 정치 자금 후원은 2018년 마이너리거가 미 최저임금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법안이 통과되는 결과로 나타난 바 있다. 당시 MLB사무국은 돈으로 마이너리거 선수 처우 개선을 막았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연봉 상승 억제를 통한 구단들의 지지라는 소득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후원, 로비 활동은 결국 정치 변수 속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의회 습격 사건 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포드 등 유수의 미국 기업들은 앞다퉈 정치권과 '손절'하고 있다. 월마트와 월트디즈니는 바이든 당선인 승리 인증을 거부한 공화당 의원들에게만 정치 자금 기부를 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로비로 재미를 봤던 MLB사무국 역시 서둘러 '꼬리자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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