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이슈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행보로 선수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선수협은 13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T위즈 투수 주 권의 KBO 연봉조정위원회 개최 관련 이슈.
그러면서 구성될 KBO 조정위원회의 객관성과 중립성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선수협은 "선수와 구단측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라며, 조정위원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무려 8년 만의 연봉조정 신청. 비단 주 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협에 속한 모든 선수들의 일이기도 하다. 제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직전 선수협은 그러지 못했다. 코로나19 등 선수의 권익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다수인 저연봉 선수들의 권익보호 보다 수익사업에 집중했다. 존립 근거를 의심케 하는 행보였다.
논란과 진통의 끝자락에 양의지 회장 체제가 탄생했다. 난세에 무거운 짐을 지게된 신임 회장. 첫 걸음 부터 달랐다.
지난 11일부터는 코로나19 속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을 위한 제주도 서귀포 동계 트레이닝 캠프를 실시하기도 했다. 서귀포시의 지원과 각 구단 트레이너들의 재능기부를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아쉬웠던 묵은 과거를 털고 새롭게 출발한 선수협. 침묵하는 다수의 권익을 지키는 든든한 공익 단체가 돼야 한다. 선수협 존재의 진정한 의미다.
양의지 신임 회장 체제. 출발이 산뜻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