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당대회 7일차(11일) 부문별 협의회 사진을 보면 회의실을 메운 참가자들은 일제히 푸른색 일회용 덴탈(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했다.
여전히 '거리두기' 없이 바짝 붙어 앉기는 했지만, 참석자 대부분 코 위까지 반듯하게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마스크를 낀 채 옆 사람과 문서를 나눠보거나 활발히 대화하는 참석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는 앞서 5∼10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주재한 사업총화 보고와 당 규약 개정 회의에서 주석단과 대회장 내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당시 대회장 바깥에서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며 방역 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왔다.
조선중앙TV의 전날 보도를 보면 당 대표자들은 버스에서 내린 뒤 당대회가 열리는 4·25문화회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실내로 들어선 뒤에는 벗은 채로 돌아다녔다.
북한이 밀폐된 실내에 수천 명을 밀집시키고도 마스크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참석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대회가 대내외에 널리 보이는 공식행사인데다가 김 총비서가 주로 발언하고 참석자들은 대표증을 들어 의결하는 회의 성격을 고려해 노 마스크를 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협의회의 경우 발표와 토의가 이뤄지고 김 총비서가 참석하지 않는 사이드 행사의 성격이 강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 주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해부터 총 1만3천2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으며, 이 가운데 양성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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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