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기 싫은' 대만, 새 여권 'CHINA' 보일듯 말듯 표기

2021-01-12 13:05:37

[대만 외교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CHINA'(중국)라는 글자를 아주 작게 만들고 'TAIWAN'(대만)을 크게 강조한 새 여권을 선보였다.




12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기존 여권 표지에 있는 중화민국의 영문 이름인 'REPUBLIC OF CHINA' 표기를 대폭 축소해 국기 휘장 주변으로 배치하고, 기존의 TAIWAN 글자체를 확대 표기한 새 여권을 정식 발행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여권 관련 담당 부서인 영사사무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 여권은 기존 여권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TAIWAN 글자를 확대해 대만의 변별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 등은 세계 각국에 새 여권 발행 사실을 알렸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협조를 요청해 신여권으로 여행 시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신여권이 중국 여권과의 혼동을 줄이고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 도안돼 변별력을 높였으며 전날 2천381건의 발급 신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기존 여권의 유효기간과 관계없이 새 여권으로 재발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만 기진당의 천보웨이(陳柏惟)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여권의 표지를 새롭게 바꾼 것은 이제 작은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으로 세계가 대만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여권은 국가 주권의 표현이자 국민 의식의 집합체, 모두의 자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화민국 여권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인 2003년에 처음으로 대만 여권에 TAIWAN이라는 영문 표기를 넣었으며 마잉주(馬英九) 총통 때인 2008년에 마이크로칩을 내장한 전자여권을 발행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해 9월 신여권의 변별력 강화로 "여권을 받으면 우리가 바로 대만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에 맞서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만인 3명 중 2명의 비율로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 여기는 것으로 나온 바 있다.

jinbi1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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