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서울 kixx는 '막강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첫손 꼽히는 팀이다. 메레타 러츠는 올시즌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고, '국대 레프트' 이소영-강소휘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올시즌 흥국생명(35점)과는 승점 7점차. 매경기 혈전을 펼치며 1승 2패를 기록중이다.
반면 남다른 기복을 지닌 팀이기도 하다. 개막 2연패와 함께 1라운드 2승3패에 그쳤다. 2라운드 이후 5연승을 내달리며 흥국생명까지 잡았지만, 최하위 현대건설에게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안정되는듯 하다가도 흔들린다. 아직 많은 준비가 필요한 팀"이라고 표현했다.
안혜진 역시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혀온 안정감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3라운드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고전했다.
'웜업존이 탄탄해야 강팀'이라는게 차 감독의 지론이다. 강소위가 부진할 땐 팀의 보배로 거듭난 유서연을 투입한다. 안혜진이 흔들리면 이원정이 나선다. 권민지는 센터와 윙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차 감독은 "주전 비주전 할 것 없이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이라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차 감독의 해법은 빠른 팀플레이로의 변신이었다. 그는 "높이를 낮추고 박자를 빠르게 가져간게 안혜진과 잘 맞았던 것 같다. 아직 한 경기로 판단하긴 이르고, 남은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강소휘에 대해서는 "더이상 (컨디션이)내려가면 안된다. 이제 4라운드다. 한단계 끌어올려서 좋은 리듬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무거운 속내와 더불어 진중한 격려를 건넸다.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고비에 부딪치는 순간이 있다. (강)소휘에겐 2년차 징크스 같은 게 지금 왔다고 봐도 된다. 앞으로의 커리어에 큰 경험이 될 시즌이다. 선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픔을 겪고 나면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 본다."
흥국생명과의 승점 7점 차이가 적진 않지만, 아직 시즌은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다만 뜻밖의 코로나 이슈로 흥국생명 전이 오는 26일로 미뤄진 점은 아쉽다. GS칼텍스는 오는 10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전을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