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급전직하한 데 따른 반등 효과에 힘입은 것이지만 여전히 대유행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내놨다.
WB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침체 후에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전염병 대유행이 장기간 경제활동과 소득을 부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4.3%로 추정했다. 작년 6월 전망치 -5.2%보다는 다소 향상된 것으로서, 당시 예측에 비해 선진국의 침체가 덜하고 중국이 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WB는 풀이했다.
구체적으로 전염병이 계속 늘어나고 백신 배포가 지연될 경우 성장률이 1.6%에 불과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백신 접종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면 성장률이 거의 5%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권역별로 선진국 경제가 작년 -5.4%에서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작년 -2.6%에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을 작년 -3.6%에서 올해 3.5%로 예상했고, 유로존은 같은 기간 -7.4%에서 3.6%, 일본은 -5.3%에서 2.5%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2.0%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예상됐고, 올해는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전망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WB는 "과거 심각한 위기가 그랬듯이 전염병 대유행은 전 세계 활동에 오래 지속되는 부정적 영향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 선진국의 저투자, 저고용, 노동력 감소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성장의 둔화를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근본적 동력을 개선하기 위해 포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정책 입안자들이 소득 지원에서 성장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며 경기회복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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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