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도 미국서 접종 준비 완료…21일 접종 시작할 듯

2020-12-21 08:14:51

20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물류업체 UPS의 트럭이 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 미국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위한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모더나 백신은 이날 아침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의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의 물류센터에서 트럭에 실려 전역으로 배송이 시작돼 21일부터 주(州) 정부와 자치령, 주요 도시 등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모더나 백신의 첫 접종이 월요일인 21일 오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접종을 위한 승인이 마무리되면서 미국의 백신 접종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의 가세로 공급 물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화이자 백신 200만회 접종분, 모더나 백신 590만회 접종분 등 총 790만회 접종분의 백신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 백신은 지난주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관 종사자와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을 상대로 우선 접종된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5도의 초저온에서 운송·보관해야 하는 것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동고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수송·보관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CDC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9일까지 27만2천여회 접종분이 실제 접종됐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악화하고 있다.

19일에는 19만6천29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였던 18일 24만9천709명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주말임에도 여전히 20만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발생했다.

19일의 하루 사망자는 2천571명이었다.

보건전문가들은 이런 감염자의 급증이 추수감사절 때 사람들이 가족·친지들과 모임을 한 여파라면서 성탄절 연휴 때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며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19일 자국 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107만3천여명, 18일에는 106만6천여명에 달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사람들이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TSA는 팬데믹 이후 검색대 통과 인원이 이틀 연속으로 100만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이런 수치가 연휴에 비행기로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일찍부터 몰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불행하게도 추수감사절 연휴와 모임의 결과를 여전히 겪고 있기 때문에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지 모른다. 따라서 지속적인 (감염자의) 급증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터널의 끝에 빛이 있다"면서 "바라건대 우리는 더 좋아질 것이다. 사태가 더 악화한 이후에"라고 덧붙였다.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차관보도 이날 ABC 방송에 나와 "정말로 미국인 수만명의 목숨이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궁극적으로 팬데믹을 끝내겠지만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지 않으면 더 암울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로어 차관보는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 누구든 백신을 맞고 싶어하는 사람은 내년 6월까지 접종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차기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에 지명된 비베크 머시는 "이 백신이 일반 대중에게 충분히 전달되는 것은 한여름이나 초가을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가정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낙관적이길 원하지만, 또한 조심스럽고 싶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780만7천여명, 사망자 수를 31만7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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