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코로나 대확산에 주요국 속속 '백신 접종국' 합류

2020-12-20 08:54:30

(퀘벡시티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의 생앙투안느 요양원에서 14일(현지시간) 이곳 거주자인 지젤 레베크 할머니가 자국에서는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고 있다. 캐나다는 내년 1분기까지 30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9월까지 전체 인구 3천800만 명 중 대부분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퀘벡 보건국 제공. 재판매ㆍDB 금지] sungok@yna.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겨울철 기승을 부리면서 변종까지 등장한 가운데 주요국은 속속 백신 대규모 접종에 착수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 약 1년 만에 초고속으로 백신 개발과 승인을 마무리하고 일반 대중에게 뿌리는 단계까지 진입한 것이다.

◇ 미·영 등 서방 부국 속도전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18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이르면 21일부터 접종에 나선다.

이렇게 되면 두가지 백신을 대중에게 접종하는 첫번째 국가가 된다.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인원은 19일 현재까지 27만2천1명이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혔다.

다만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각각 3∼4주 간격을 두고 두차례 접종하는 방식이어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차가 남아 있다.
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18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5만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웃인 캐나다에서도 14일 화이자 접종을 시작하면서 '백신 접종국'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서방에서는 영국이 처음으로 지난 8일 화이자 백신으로 대규모 접종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13만7천여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 장소도 수십곳의 거점병원에서 시작해 수백곳의 지역보건의 병원으로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와중에 코로나 변종이 등장해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영국 당국은 기존에 없던 4단계 대응까지 신설해 20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변종이 더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계획했던 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유럽도 연말 접종 가시화…중동 잰걸음
유럽연합(EU)은 회원국 동시 접종을 제안하고 오는 27∼29일을 디데이로 점찍었다. 그에 앞서 21일께 화이자 백신 승인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독일, 이탈리아 등은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며 벨기에도 그때까지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는 백신이 도착하는 즉시 보급을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며, 네덜란드는 1월 8일에나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는 백신 접종까지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감염병 전문가 장-프랑수아 델프레시는 지난 18일 현지 방송에서 "백신 생산이 2∼3주 전 예측했던 것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며 "프랑스와 유럽이 보유한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국민이 내년 가을까지 지금과 같은 봉쇄를 견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거의 그렇다"라고 답했다.
당시는 프랑스에서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6만200명을 나타내면서 이탈리아(약 6만7천명)와 영국(약 6만6천명)에 이어 6만명대로 진입한 날이기도 했다.

19일 프랑스 하루 확진자는 1만7천56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46만여명이 됐다.

EU와 별도로 스위스도 19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승인, 본격적인 접종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영국과 미국 등이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지만, 일반적인 절차에 따른 승인은 처음이라고 스위스 당국은 밝혔다.
중동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 10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연말까지는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15일부터 중국 시노팜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20일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작하고 23일부터 일반인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바레인은 이달 4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데 이어 13일에는 시노팜 백신의 사용도 승인했다.

쿠웨이트는 13일 화이자 사용을 승인했다.


◇ 러·중 자체 개발 백신 '스타트'…빈국은 '먼 얘기'
서방을 제외하고는 러시아가 일찌감치 접종을 시작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이달 5일부터 일반인 접종을 시작했으며 닷새 동안 15만명이 맞았다.

중국은 현재 3상 임상시험 단계인 자국산 백신을 이달 중순부터 고위험 지역에서 긴급사용 중이다.

시노팜, 시노백 등 5종류의 백신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연말부터 공식 접종하겠다는 게 중국 측 발표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백신 독점으로 인한 '백신 부익부 빈익빈'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을 포함해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미얀마 등 저소득 67개국 국민 10명 중 1명만이 내년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일본, 호주, 뉴질랜드, 홍콩, 마카오,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12곳에서는 8개 제약사 백신 53%를 선구매했다.
이들의 인구는 전체의 14%인데 백신은 절반 넘게 가져간 것이다.

캐나다는 전 인구가 다섯 번씩 접종할 만큼의 백신을 선구매해뒀다.

전체적으로 내년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인구는 세계에서 18%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도 많은 빈국에서는 내년에도 인구 중 20%만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부국은 인구의 몇 배에 달하는 물량을 이미 선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newglas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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