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사망자…위중증 병상 확보 '발등의 불'

2020-12-17 17:07:46

(서울=연합뉴스) 강원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다수 발생에 대비해 치료 병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강원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2020.12.10 [강원대학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위중증 환자 규모 증가로 사망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증환자 전담 병상을 대거 늘릴 방안이 마땅치 않아 방역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https://youtu.be/frQ59pmaZrI]
◇ 전국 중증환자 치료 병상 41개뿐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1개뿐이다.

현재 전국에 코로나19 중환자만 입원할 수 있는 전담 병상은 232개, 일반 중환자 병상 324개 등 총 556개의 병상이 있는데 이 가운데 7.4%만 남은 셈이다.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 78개, 인천 25개, 경기 49개 등 수도권 152개 중증 병상 중 경기 2개, 서울·인천 각 1개 등 가용 병상이 4개뿐이다.
비수도권도 병상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전북·충북·대전 등 4개 시도의 경우 중환자 전담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합쳐 병상이 1개도 남지 않았다.


◇ 병실 부족한데 위중증 환자 계속 증가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는 연일 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42명으로 전날 226명보다 16명 늘었다. 지난 1일 97명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하루에 1천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나오면서 위중증 환자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사망자 역시 하루 새 22명이 추가돼 누적 634명이 됐다.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데에는 확진자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확진자 3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다. 지난 6∼12일 1주일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32%로 직전주(11.29∼12.5)의 22.9%에 비해 9.1%포인트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사망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선 전체 유행 규모가 더 커지지 않도록 억제하면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결국 전체 유행 규모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지만, 이러한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빠르게 병상을 확충해서 중환자가 될만한 사람에 대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작하는 방법 외엔 없다"고 말했다.


◇ 지자체·방역당국, 병상 확보 '총력전'

방역 당국과 각 시·도 역시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을 1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이번 주 2개를 포함해 연말까지 추가로 18개 병상을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도 내달 초까지 중증 병상을 23개에서 43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인하대병원·인천의료원 등에 중증환자 전담 병상의 추가 전환을 긴급 요청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요양병원 중심 연쇄감염이 이어질 경우 중환자 병상 부족상황이 올 것으로 보고 상급종합병원들과 중환자 병상 확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부산대병원과 58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데 합의했는데, 이중 중환자 병상이 7개, 준중환자 병상이 8개 포함됐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한정된 중환자실 병상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인천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사태가 심각한 만큼 방역 당국의 중증 병상 전환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려 하지만 외상센터 등 다른 일반 중환자는 그만큼 중환자실 이용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도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음압 격리병상 시설을 갖춰야 해서 중환자실 병상 중에서도 전담 병상으로 단번에 전환하기 어렵다"며 "수도권 대형병원 대부분은 코로나 사태 전에도 중환자실이 거의 풀 가동될 정도였는데 코로나19 환자 전담 중증 병상을 따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정부, 준중환자 치료병상 도입 추진

정부는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을 무한정으로 늘릴 수 없는 점을 고려, 병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준중환자 치료병상'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중환자는 전담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다 새 범주를 하나 추가한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중환자로 갈 가능성이 높거나 또는 중환자 가운데 증상이 개선됐으나 일반병실로 바로 가기는 어려운 환자를 위한 병상"이라며 중환자실의 회전율과 병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준중환자 치료병상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병상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확진자 감소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신선미 김서영 임미나 이우성 오수희 김동철 한지은 기자)
inyo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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