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기구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흑인의 35%는 백신이 과학자들에 의해 안전하다고 판정되고 무료로 광범위하게 보급되더라도 '절대로 또는 아마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한 흑인들 가운데 71%는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CNN은 다른 연구에서도 흑인과 라티노들은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이나 미국 내 의학 연구 분야의 인종차별 역사를 백신 불신의 주된 이유로 지목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의 40%는 흑인과 라티노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다는 전략과 관련해 백신에 대한 이 같은 거부감 또는 망설임이 최대 걸림돌이 되리란 우려가 크다.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4일 소수 인종 공동체의 백신 회의론이 걱정된다며 "지난 몇 주, 몇 달간 내 마음속에서 이보다 더 이슈가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적절한 수의 소수 인종이 이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해 사람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과 함께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단장은 흑인이다.
파우치 소장은 "내 흑인 형제·자매들에게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이 맞을 백신이 한 흑인 여성에 의해 개발됐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그저 사실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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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