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생들 덮친 '코로나블루'…절반 이상이 고독·우울 호소

2020-12-10 13:28:36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대학생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신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과 전국학생연합(NUS)은 대학생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고독함, 우울감, 슬픔, 불면증 등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학생 2천명이 참가한 ONS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을학기 동안 정신건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57%였다.

응답자 22%는 정신건강이 매우 악화했다고 답했으며, 63%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신체·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 수준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아졌지만, 특히 학생들이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 수준을 '0∼10'으로 나타냈을 때 영국 국민 전체가 느끼는 불안감은 4.2, 대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5.3이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제한조치로 인해 교수나 친구와 충분히 만날 수 없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고 답했다.

설문 참가자 중 28%는 지난 7일 동안 집이나 숙소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생활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한 학생도 29%였다.

NUS가 대학생 4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NUS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정신건강이 악화한 대학생은 52%였지만, 도움을 요청한 대학생은 29%에 불과했다.

1주일에 1번 이상 친구들을 만난다고 응답한 학생은 13%에 불과했고, 60%는 친구들과의 소통이 줄었다고 답했다.

에든버러대를 다니는 한 학생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친구들이 많으며 음주와 마약으로 인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학생은 "(술과 마약에 의존해)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주변 사람들 모두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며, 슬픔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라리사 케네디 NUS 전국위원장은 "코로나19는 특히 소외집단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 위기를 극복하려면 더 많은 학습 공간과 주거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복지가 최우선순위라면서 "국민보건서비스(NHS) 및 대학들과 협조 중이며 최대 300만파운드(약 43억6천만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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