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 의대의 플로리안 크래머 미생물학 교수팀은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독감 바이러스의 특수 부위 단백질을 이용, 광범위한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는 범용 독감 백신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8일 보도했다.
현재의 독감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의 막대사탕처럼 생긴 표면단백질 헤마글루티닌(HA:hemagglutinin)의 돌출한 머리 부분을 이용하고 있다.
이 머리 부분은 둥근 모양이라서 면역체계가 만드는 항체가 결합하기는 쉽지만, 돌연변이를 잘 일으킨다. 따라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때마다 새 백신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머리 부분이 움직이는 표적(moving target)이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줄기의 끝부분은 모든 독감 바이러스 변종들이 모양이 거의 같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원자 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상 임상시험에서 이 독감 백신은 광범위한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강력하고 폭넓고 오래 가는" 면역 반응을 유발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면역반응은 최소한 18개월 지속됐다.
또 이 범용 독감 백신은 면역력이 폭넓은 만큼 앞으로 새로 나타나는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다.
1상 임상시험은 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체계 자극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선 이 백신은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부작용은 일시적 근육통 등 현재 사용되는 전통적 독감 백신과 비슷했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2상과 3상 임상시험에서는 불활성 사백신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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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