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포스트 이대호'의 길 접어든 롯데 한동희, 2021 중심축 거듭날까

2020-11-23 05:30: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1)에게 2020시즌은 중요한 이정표였다.



'기대주' 타이틀을 지웠다. 한동희는 올 시즌 135경기 타율 0.278(461타수 128안타), 17홈런 67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36을 기록했다. 데뷔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고,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의 기쁨도 맛봤다.

개막엔트리에 합류한 한동희는 첫 달 0.250의 타율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6월 타율이 0.191로 추락하면서 또다시 '주전의 무게'에 짓눌리는 듯했다. 하지만 7월부터 2할 후반 타율로 반등에 성공했고, 시즌 마지막인 10월엔 0.318로 가장 좋은 성적을 만들었다. 7월 한때 5일간 부상자명단(IL)에 포함된 게 1군 이탈의 전부다. '주전'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앞선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엔 타격 부담 속에 수비에서도 잔 실수가 많았다. 그러나 출전을 거듭하면서 심적 안정을 찾아갔고, 이는 수비에서도 큰 발전을 이루는 결과로 나타났다. 황재균(현 KT 위즈) 이후 마땅한 3루수를 찾지 못했던 롯데는 한동희의 성장을 계기로 고민을 덜게 됐다.

한동희는 입단 당시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받았던 선수. 고교 무대에서 상위 클래스로 인정 받은 기량과 뛰어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이대호의 뒤를 잇는 롯데의 차세대 거포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앞선 두 시즌에선 성장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선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허문회 감독이 붙박이 3루수로 고정시킨 효과가 결국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요소가 됐다.

그동안 한동희가 걸어온 길은 입단 4년차 시절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이대호(38)의 궤적과 닮았다. 어느덧 황혼에 접어든 이대호의 뒤를 이을 재목에 목말라 했던 롯데에게 한동희의 올 시즌 성장은 큰 성과와 더불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새 시즌은 한동희가 '포스트 이대호'의 길에 완벽하게 접어들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무대다. 올 시즌 퓨처스(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수(22)가 2021시즌 한동희와 3루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가 올 시즌 발전 속에서 드러난 수비 범위, 송구 능력 향상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한동희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머지않아 롯데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는 모습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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