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삼성 코치로 복귀…"야구장에서 사죄하겠습니다"

2020-11-23 09:31:40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한이(41)가 지도자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다.
'숙취 운전'으로 허망하게 선수 생활을 마친 박한이는 1년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했고, 삼성은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열 기회를 줬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입단이 확정됐다. 올해 안에 선수단과 인사할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한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단에서 기회를 주셨다. 1년 6개월 동안 많이 반성했다"며 "아직도 팬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야구장에서 죄송한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해 2019년 5월까지 삼성에서만 뛰었다. 우승 반지도 7개(2002, 2004, 2005, 2011, 2012, 2013, 2014년)나 손에 넣었다.
무려 16시즌(2001∼20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로 불렸다.
2019년 5월 26일 키움전 끝내기 안타는 박한이의 개인 통산 2천174번째 안타였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4위에 올라 있다.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한이는 2년 총 10억원에 사인했다. 2013시즌 후 두 번째 FA가 됐을 때도 4년 28억원에 계약했다.
삼성 팬들은 박한이를 '착한이'라고 불렀다. '착한 계약(예상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했다는 의미)을 한 박한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박한이는 2018시즌 종료 뒤 세 번째 FA 권리를 포기했고 "당연히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아쉬움은 없다. 내 운이 거기까지였다. 한 팀에서 오래, 즐겁게 뛰는 것도 선수가 누릴 수 있는 행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박한이는 FA 권리까지 포기하며 얻은 '한 팀에서 오래 뛰는 즐거움'을 한순간의 실수로 놓쳤다. 박수받고 떠날 기회마저 잃었다.


박한이는 2019년 5월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을 했다.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던 길, 오전 9시께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했고, 박한이는 '숙취 운전'으로 적발됐다.
박한이는 당일 삼성 구단을 찾아 "책임지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영구 결번(33번)'이 유력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하지만, 숙취 운전으로 은퇴식도, 영구 결번도 무산됐다.
야구장을 떠난 1년 6개월 동안 박한이는 봉사 활동을 하고, 라오스로 건너가 재능 기부를 했다.
박한이가 그라운드로 돌아올 유일한 길은, 충분히 반성한 뒤 지도자가 되는 길뿐이었다.
삼성 구단은 고심 끝에 박한이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KBO는 지난해 5월 3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한이에게 9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박한이는 2019년에 숙취 운전이 적발되자마자 은퇴를 선언했지만, 문서상 퇴단은 11월에 했다. 출장 정지의 대부분인 89경기를 2019년에 소화했다.
야구장을 떠나 있는 동안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 코치로 복귀한 2021년에는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만 소화하면 된다.
박한이는 "늘 죄송한 마음을 안고 뛰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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