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처음' 이광환-'끝' 류중일 감독을 떠올리다

2020-11-20 13:31:39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새 사령탑에 오른 류지현 감독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포부와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두 명의 선배 사령탑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바로 이광환 전 감독과 류중일 전 감독이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입단 이후 27년 동안 LG 유니폼만을 입었다. 2007~2008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코치 연수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25년의 세월이다. 그동안 류 감독이 선수, 코치로 함께 사렵탑 가운데 이광환, 류중일 감독을 언급한 것이다.

류 감독은 "선임 소식을 듣고 류중일 감독께 제일 먼저 전화를 드렸다. 이광환 감독님한테는 문자가 온 다음에 바로 전화를 드렸다"고 밝혔다.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류 감독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사령탑들이다. 이광환 감독은 LGd에서 두 차례 사령탑을 역임했다. 1992년부터 1996년 전반기까지, 그리고 2003년에 LG 감독을 맡으면서 한 차례 우승(1994년)을 이끌었다. 자율 야구와 신바람 야구, 두 콘셉트를 프로야구에 심은 주인공이다. 류지현 감독이 입단한 1994년, LG는 이 감독의 철학을 앞세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신인왕이 바로 류지현 감독이다.

류중일 감독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LG를 지휘했다. LG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1~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군 류중일 감독을 앞세워 90년대의 영광을 재현해 보겠다며 재계 라이벌로 별 교류가 없던 삼성 출신의 그를 영입했다. 류중일 감독은 비록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타성에 젖어 있던 LG에 자신감과 시스템 야구를 심어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지현 감독은 류중일 감독 밑에서 수석 및 수비, 작전코치로 3년을 함께 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 코치를 하며서 많은 감독님들을 모셨다. 90년대 전성기에는 임기를 못채운 분이 없었는데, 암흑기가 오면서 임기를 못채운 분도 계셨다"면서 "본받고 존경하는 분은 이광환 감독님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에 내가 수석코치로 모셨던 류중일 감독님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 선수들하고의 소통이 대표적이다, 우승팀 감독이시지 않나"라면서 "시즌이 끝나고 감독 선임 소식을 듣기까지 1주일의 시간이 있었다. 그때 류 감독님을 만나 뵙고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마음 속에 참을 인(忍)자 3개를 갖고 있으라'고 하셨다. 감독을 10년 이상 해오시면서 그런 부분을 (자신의)후배로, 사랑하는 동생으로 말씀해 주셨다고 느꼈다. 언제까지 (감독을)할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은 안고 하려고 한다"며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LG는 류중일 감독, 차명석 단장 체제에서 주전과 백업의 활용폭, 데이터 야구, 스카우트팀의 전문화 등 최근 트렌드에 맞는 현장과 프런트 문화를 확립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고우석 정우영 이민호 김윤식 등 젊은 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팀의 주축 멤버로 키우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3년간 류중일 감독께서 정말 훌륭한 팀을 만들어주신 점 감사드린다. 수석코치로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라인업이 거의 안정된 상태가 됐고, 뎁스도 많이 강화됐다. 나도 여러가지 준비하고 구상하겠지만 백업 활용도를 넓혀야 되지 않나 하는 게 기본 생각이다"고 했다.

LG는 올해 야구단 창단 30주년이었지만, 숙원을 이루지는 못했다. LG 프랜차이즈 1호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을 앞세워 향후 30년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광환, 류중일, 두 선배 사령탑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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