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덕여 전 女대표팀 감독, 스포츠토토 지휘봉 잡는다

2020-11-20 13:17:19

윤덕여 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 DB

윤덕여 전 여자국가대표팀 감독(59)이 WK리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지휘봉을 잡는다.



20일 여자축구계에 따르면 윤 감독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스포츠토토의 신임감독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스포츠토토는 2011년 플레잉코치로 입단 후 올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이지은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한 후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2012년 1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최장수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을 이끈 윤 감독의 지원에 스포츠토토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윤 감독은 여자축구단 운영 및 구단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프리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의 모든 과정을 후배 지도자들과 함께 거친 끝에 신임 감독으로 낙점됐다.

1990년 이탈리아남자월드컵 등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으로, 포항 스틸러스 코치,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를 거쳐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사상 첫 16강,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사상 첫 2회 연속 본선행을 이끈 국가대표 사령탑, '덕장' 윤덕여 감독이 WK리그 현장에서 다시 뛰게 됐다. 지난해 대표팀 감독 사의를 표한 지 1년여 만이다.

레전드 윤 감독의 감독 선임 절차는 내정자를 알음알음 '꽂아온' 기존의 선임절차에 비해 상당히 이례적이다. 윤 감독은 선임 사실을 확인하자 "고민하다가 마지막날 원서를 접수했다. 여자축구를 위해 뭔가 기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추천도 있었고, 공모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한 것"이라며 공모에 응시한 배경을 전했다.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 되돌아볼 기회가 됐고,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했다. "스포츠토토는 올 시즌 6위를 했다. 최유리, 어희진 등 기존 대표급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고 여러 가지 힘든 점도 있겠지만 다시 팀을 잘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스포츠토토를 만들고 싶다. 신인선수들을 발굴해 WK리그와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과는 또 다른 팀을 맡게 됐다. 클럽팀에선 대표팀과 달리 선수들과 오래 함께 발맞추고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에 제가 보여주고 싶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 여자축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대표팀은 오래 했지만 WK리그에서는 초보감독이다. 다른 팀 감독님들께 많이 배우겠다"는 겸허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년 재충전의 시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WK리그는 물론 남녀축구를 빠짐없이 지켜봐왔다는 윤 감독은 "함께 도전했던 많은 공모자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잘하겠다. 여자축구를 위해 내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을 기회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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