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재개장 후 안정과 이변이 교차하는 벨로드롬

2020-11-20 07:24:56

지난 5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45회차 3일 특선 결승은 그랑프리 대상에서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접전 끝에 황인혁(4번, 검은색)이 1등으로 골인했다. 사진제공=건전홍보팀

아직 재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륜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안정과 이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일별로 경주 결과를 분석해보면 금·토의 경우 특선급 경주들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선발급과 우수급 그리고 일요일 특선급 경주는 불안한 강자들이 다수 출전하는 상황 속에 혼전 경주가 늘어나면서 이변이 많았다.



특히 선발급과 우수급을 중심으로 노장 마크, 추입형들의 직선 반격에 의해 이변이 발생하는 경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이변이 발생한 경주들을 분석해보더라도 선행형이 버티면서 이변을 만들어 내는 경우보다 추입형 복병들이 선행형 강자들의 주도권 다툼을 이용해 쌍승이나 삼복승에서 이변을 만들어 내는 사례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재개 이후 최근 3주 동안(10월 30-11월 15일) 부산, 창원, 광명 경주 중 20배 이상 이변이 발생한 경주(삼복승포함)는 총 39경주였다. 이중 노장 추입형이 선전을 펼치며 이변을 만들어낸 회수는 총 24경주로 추입 승부에 의한 이변 사례가 많았다.

대표적인 경주로는 13일 금요 창원 3경주로 1착 서우승 2착 정관 3착 이록희가 동반입상에 성공하며 쌍승 1360.8배와 삼복승 91.8배가 발생했다. 이날 인기 순위는 이일수 선수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섰지만 약체인 서우승에게 밀리며 재개장 이후 가장 큰 배당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10월 31일 부산 토요 1경주는 노장 마크, 추입형의 대표주자들인 엄재천과 임병창이 함께 동반입상에 성공하며 쌍승 448.7배와 삼복 85.1배의 고배당을 만들어 냈다. 엄재천은 전날인 10월 30일 금요 경주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한기봉을 추입으로 제압하며 쌍승 35.6배를 터트리며 고배당 메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엄재천 외에 추입 우승을 통해 배당을 만들어낸 노장 추입형은 선발급의 정성훈, 임형윤, 김만섭, 김정훈 등이다. 이중 정성훈은 6일 금요 경주에서 42.2배를 터트린데 이어 7일 일요 경주에서 강력한 추입력을 앞세워 22.3배를 만들어 냈다.

한동안 부진했던 김만섭도 경주 재개 이후 혼란한 틈을 파고들면서 이변의 주역으로 나섰다. 7일 토요 경주에서 3착에 진입하며 삼복승 209.2배를 만들어 낸데 이어 일요 경주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나선 조동우와 김재훈을 차례로 제압하며 깜짝 우승해 쌍승 58.9배를 만들어냈다. 1일 일요일에도 노장들에 의한 이변이 많았는데 창원에 출전한 김정훈과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임형윤이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48.3배와 49.0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2, 3착권에서 노장들의 적극성에 의해 이변이 발생하는 사례들 또한 늘어나고 있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유독 선발급에서 후착 이변이나 삼복승 이변이 많았는데 대표적인 경주로는 11월 13일 부산 2경주다. 이날 최약체인 함명주는 강력한 입상 후보인 신우삼을 직선에서 제압하며 임범석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명주의 깜짝 준우승으로 후착과 삼복승에서 이변이 발생했는데 쌍승은 134.0배를 기록했으며 삼복승도 37.5배로 높은 배당을 형성했다.

이 밖에 노련한 경주 운영을 발휘해 2, 3착권 선전을 펼친 선발급의 유진용과 강동진, 김치권, 남정일 우수급의 최성우 특선급의 문희덕 선수 등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중 강동진은 7일 창원 3경주 출전 인근 지역 후배인 김현과 완벽한 팀플레이를 펼치며 2착권에 진입해 쌍승 58.6배 삼복승 231.3배를 터트리는데 일조했다.

최강 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경주 재개 이후 전체적인 시속이 떨어지는 선발급과 우수급을 중심으로 노장 추입형들에게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선행 승부보다는 추입 승부를 펼쳤을 때 우승 확률이 높다는 경륜의 통계를 확인해 준 결과라며 이는 불변의 법칙으로 이변 공략 시 선행형이 버티는 그림보다는 추입형이 역습에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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