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의지vs박세혁" KS 보는 최재훈의 속내 "한화 우승포수 꿈꾼다"

2020-11-19 12:33:00

한화 최재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도 TV로 한국시리즈를 보고 있다. 나도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포수가 되고 싶다."



NC 다이노스 양의지와 두산 베어스 박세혁, 둘 중 한 명이 2020년 KBO리그의 '우승 포수'다.

'포수 왕국' 두산의 명성은 KBO리그 39년사를 관통한다. 프로 초창기 김경문-조범현이 있었고, 이후 김태형-이도형-박현영, 최기문-진갑용-홍성흔의 경쟁구도가 이어졌다. 이들중 두산을 떠난 선수는 자연스럽게 타 팀 주전포수가 됐다.

2010년대에도 '포수 왕국'의 명성은 여전하다. 양의지와 최재훈, 박세혁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2017년 최재훈이 한화로 트레이드되고, 2018년 겨울 양의지가 FA로 이적하면서 '적'이 됐다. 박세혁은 두 선수가 빠진 두산의 안방을 꿰찼다.

그중 양의지와 박세혁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있다. 최재훈은 한국시리즈를 보는 마음에 대해 "내게도 꿈의 무대다. 한화 선수들과 함께 저 곳에서 싸우고 싶다"는 간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6년, 우승은 1999년이 마지막이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김태균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건 단 한번 뿐이다. 지난 10월 은퇴 선언 당시 김태균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2006년엔 내가 너무 어렸다.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 뒤늦게 깨달았다"며 아쉬워했다.

두산은 올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하며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000년대 KBO리그의 새로운 왕조 자리를 굳히고 있다. 최재훈은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에 3차례(2013 2015 2016) 올랐지만, 모두 양의지의 뒤를 받치며 한 시즌에 100타석 남짓을 소화하는 2번째 포수였다.

최재훈은 2017년 한화 이적 후 전성기를 맞이했다. 기대했던 수비력은 물론 2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는 등 타격에서도 눈을 떴다. 지난해 타율 2할9푼, 출루율 전체 8위(0.398)의 커리어 하이를 찍은데 이어 올해는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을 넘기며 한층 날카로운 타격을 뽐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스포츠투아이 기준) 1.98로 팀내 1위다.

하지만 한화에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것은 2018년 한번 뿐이다. 그때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한화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은 2007년까지 거슬러올라가야한다. 지난해에는 9위, 올해는 10위에 그쳤다. 최재훈은 "난 한화 선수다. 두산 시절을 돌아보기보단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사령탑 선임을 앞두고 대규모 선수단 개편을 통해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최재훈은 중견급에서 최고참급 선수로 거듭났다. 한화 선수단에 최재훈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투타 최고참인 이성열과 정우람을 비롯해 단 6명 뿐이다. 최재훈은 '내년 한화를 이끌 선수'를 묻는 질문에 "타자 중에는 노수광과 하주석이 그런 책임감을 가질 때가 됐다. 내년 주장을 맡아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젊은 투수들은 제 사인에 좀처럼 고개를 젓지 않는다. 나도 '날 믿고 따라와라. 안타 맞고 홈런 맞으면 내 잘못이다. 넌 네 공을 믿고 던져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부담이 크면서도 미안하고 고맙다."

최재훈은 시즌 말미 당했던 팔근육 부상에서 완치, 희망찬 내년을 꿈꾸고 있다. 그는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힘들고 팬들께 죄송스러운 한 해였다. 사람들이 이제 '한화는 하위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는 야구에 익숙해지면 안된다. 이제 더 떨어질 곳도 없지 않나. 바닥부터 계단을 오른다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고 싶다. 내년엔 한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팬들도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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