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기배드민턴에 등장한 '스마트 포청천'…오마이플레이 선심을 아십니까

2020-11-13 06:00:03



[제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불만제로.'



스마트 포청천을 아십니까. 2020 회장기 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에서 '희귀한' 심판이 맹활약하고 있다.

각 코트마다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소형 카메라가 주인공이다. 영상프로그램 개발업체 오마이플레이가 개발한 'IRS(인스턴트 리뷰 시스템)'다.

이 장치는 라인저지(선심)의 역할을 대신한다. 스타트업 기업인 오마이플레이는 원래 스포츠 유튜브 중계 전문 업체였다. 회사 창업자들이 배드민턴 애호가였는데 우연히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제안을 받고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단다. IRS는 120프레임의 정밀 카메라다. CCTV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배드민턴은 그동안 배구,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호크아이' 특수 카메라를 활용했다. 대회별 1∼2대 가동할 수 있는 호크아이는 국제대회 공인이지만 국내대회에서 사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반면 IRS는, 선심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다. 인·아웃을 판별하는 기능에서도 호크아이를 대체할 수 있고, 육안보다 정확하다. IRS는 코트마다 6개씩 사이드, 엔드라인에 설치된다.

선심들의 육안 판별에 대해 그동안 대회 때마다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공인 국제대회에서 호크아이가 사용되는 것에 착안해 비슷한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대회 운영도 한결 스마트해졌다. 코트마다 심판은 주심(엄파이어) 1명만 있으면 된다. 엄파이어는 판정이 애매할 경우 태블릿PC의 '챌린지(인·아웃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행위)' 버튼을 누르면 그 장면이 오마이플레이 관제센터 모니터로 실시간 전송된다. 관제센터 엔지니어는 120프레임으로 찍힌 화면을 돌려 인·아웃을 판독한 뒤 엄파이어에게 전송한다. 이 덕분에 경기 진행이 한결 빨라졌다. 무엇보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완전히 사라졌다.

협회 관계자는 "판정 결과에 시비를 걸 이유가 없어졌다. 선수들은 플레이에만 몰두하게 됐고 심판과 선수간 신뢰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오마이플레이의 이호준 대회운영팀장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배구, 테니스 등 다른 종목에도 활용할 가치가 높다. 배드민턴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영역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밀양시청이 대회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밀양시청은 8강전서 난적 MG새마을금고를 3대1로 물리쳤다. 밀양시청은 고양시청을 3대0으로 완파한 당진시청과 13일 결승 티켓을 다툰다. 그런가하면 성남시청은 우승후보 김천시청을 잡았다. 김천시청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고성현이 최종우와 짝을 이뤄 나선 4복식에서 완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단식 3경기를 모두 내 준 바람에 2대3으로 패했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서는 김천시청과 MG새마을금고가 각각 영동군청, 전북은행을 따돌리고 결승에서 붙게 됐다.

남자 대학부 단체전에서는 '다크호스' 백석대가 경희대B를 잡고 결승에 올라 우승후보 동의대와 우승기를 놓고 겨룬다. 여자 대학부에서는 군산대와 한국체대가 각각 결승에 올랐다. 제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2020 회장기 배드민턴연맹전 결과(12일)

▶남자 일반부 단체

밀양시청 3-1 MG새마을금고

당진시청 3-0 고양시청

▶여자 일반부 단체

김천시청 3-0 영동군청

MG새마을금고 3-2 전북은행

▶남자 대학부 단체

백석대 3-1 경희대B

동의대 3-1 경희대A

▶여자 대학부 단체

군산대 3-0 동양대

한국체대 3-1 안동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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