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충만했지만..." 베일,7년152일만의 토트넘 20분 복귀전 어땠나

2020-10-19 05: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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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이 7년 152일만에 역사적인 토트넘 복귀전을 치렀다.



베일은 19일 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손흥민의 선제골, 해리 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3-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스티븐 베르흐바인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여름 이적시장, 레알마드리드에서 1년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베일이 2013년 5월 선덜랜드전을 마지막으로 토트넘을 떠난 지 7년 152일만에 복귀를 신고했다. 이날 통산 27-28호골을 주거니받거니 합작한 EPL 최강 듀오 손흥민과 해리케인에 '레전드' 베일이 가세하며 소위 'KBS 라인'이 처음으로 가동된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베일의 복귀 첫 터치는 35야드 프리킥이었다. 손흥민이 프리키커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며 예우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이 장면을 콕 짚어 언급하면서 '베일의 첫 터치는 손흥민의 프리킥 볼을 뺏은 것이다. 이것은 토트넘 선수들이 그를 얼마나 경외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베일의 첫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불발됐다.

이후 베일의 데뷔전은 산뜻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여유를 부린 무리뉴 감독은 후반 35분 손흥민을 빼고 모우라를 투입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후반 37분부터 내리 3골을 내주며 3대3으로 비겼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것이다. 축구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후반 81분까지 0-3으로 지던 팀이 패배를 면한 기록은 웨스트햄이 EPL 역사상 최초다.

기자회견에선 베일의 교체투입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고, 무리뉴 감독은 이를 완강히 부정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지네딘 지단 감독의 외면속에 벤치를 지키며 '골퍼'로 전락한 베일은 토트넘에서 새 각오로 몸을 만들었고, 이날 복귀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이날 움직임은 전성기 때에 비해 다소 무거웠고 막판 웨스트햄이 기세를 올리면서, 특유의 돌파나 스피드를 활용한 스프린트 장면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3-2까지 추격당한 후반 추가시간 번뜩이는 장면이 딱 한 차례 나왔다. 유려한 드리블로 문전 쇄도하며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날린 날선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장면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무리뉴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을 언급했다. "오늘 베일이 팀의 4번째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만약 넣었다면 경기를 결정짓는 아주 아름다운 골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클래스는 영원하지만, 아직은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의욕은 충만했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올라오진 않은 모습이었다. 3-0으로 앞서던 경기가 베일 투입, 손흥민 교체 이후 흔들렸다. 리그 최고로 기대되는 'KBS라인'의 파괴력을 평가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베일의 재능과 의욕, 달라진 분위기는 확실하지만 조직력, 경기력 측면에선 숙제를 남긴 미완의 20분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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