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스틸러' 박준혁-박찬용, K리그2 판도를 흔들다

2020-10-18 16:11:55



[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남 드래곤즈의 박준혁과 박찬용이 K리그2 판도를 뒤흔들었다.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우승 전쟁, 그리고 서울 이랜드, 경남FC, 대전 하나시티즌, 전남이 펼치는 플레이오프(PO) 티켓 경쟁이 연일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2는 우승팀이 자동 승격하고, 2~4위팀이 PO를 통해 K리그1에 올라간다. 그래서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우승 전쟁과 PO티켓 경쟁의 중심에 있는 수원FC과 전남의 25라운드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미 제주와 이랜드, 경남, 대전은 전날 경기를 마쳤다. 제주는 경남을 1대0으로 제압하며 승점 51로 달아났다. 이랜드는 안양FC와 1대1로 비기며 승점 35로 3위를 지켰다. 대전은 부천FC에 0대1로 패하며 그대로 5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수원FC는 승점 48, 전남은 승점 33. 수원FC가 승리하면 다득점에 앞선 선두로 뛰어오르고, 전남은 단숨에 6위에서 3위로 점프할 수 있었다. 순위싸움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경기인 만큼, 강 철 대전 수석코치 등이 자리하며 이날 경기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경기는 역대급 난타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양 팀은 자책골로 이른 시간 한골씩을 주고 받았다. 전반 30초 수원FC 이지훈이 오른쪽에서 찔러준 볼을 안병준이 잡았고, 지체없이 크로스 한 볼이 전남 수비수 박찬용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남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이유현이 오버래핑하며 땅볼 크로스한 볼이 이종호를 스쳐 지나갔고, 뒤따라 오던 수원FC 수비수 이지훈을 맞고 들어갔다.

이후 안병준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고 이유현의 슈팅이 슈퍼세이브에 막히는 등 공방을 이어가던 경기는 전남쪽으로 기울어졌다. 전반 26분 에르난데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골키퍼 손을 넘었고, 이를 황기욱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28분에는 에르난데스, 추정호로 이어진 빠른 역습을 이후권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이 터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주는 미소, 이랜드, 경남, 대전은 울상이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박준혁이 '씬스틸러'로 등장했다. 전반 31분 백패스를 받은 박준혁이 트래핑 실수를 범했다. 이를 수원FC 라스가 가로채 밀어넣으며 추격전에 나섰다. 35분 박준혁이 또 한번의 실수를 저질렀다. 백패스를 받았지만 트래핑이 길었고, 이를 라스가 다시 가로챘다. 라스의 패스를 받은 마사의 슈팅이 전남 수비를 맞고 나왔지만, 주심은 라스를 향한 박준혁의 무리한 태클을 소급 적용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안병준이 이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병준의 시즌 18호골이자 올 시즌 전구단 상대 득점이었다. 박준혁의 실수가 이어지며 상황은 반대가 됐다. 제주는 울상을 지었고, 이랜드, 경남, 대전은 미소를 지었다.

후반 승부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남도, 수원FC도 필사적이었다. 양 팀 벤치는 계속해서 공격을 주문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 박찬용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후반 44분 김현욱의 크로스를 받은 박찬용이 헤더로 결승골을 넣었다. 4대3 전남의 승리, 다시 한번 우승 전쟁과 PO 티켓 경쟁 구도가 요동쳤다. 2연승에 성공한 전남은 승점 36으로 6위에서 단숨에 3위까지 점프했다. 이랜드는 4위, 경남이 5위(34골), 대전이 6위(31골·이상 승점 33)로 순위가 바뀌었다. PO 티켓 경쟁이 한층 혼탁해진 반면, 우승 경쟁은 제주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 5연승을 달리던 수원FC(승점 48)는 전남에 일격을 당하며 '선두' 제주와 승점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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