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고의는 아닌데...' 손아섭은 왜 수비방해로 아웃됐을까

2020-10-18 05:30:00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손아섭이 3회초 2사 3루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아 아웃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17/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7일 창원NC파크.



NC에 0-2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3회초 2사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선 손아섭은 김영규와 끈질기게 승부하며 풀카운트 상황까지 갔다. 김영규가 뿌린 슬라이더에 손아섭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지만, 포수 김태군이 공을 잡지 못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만들어졌다. 공이 3루쪽 라인을 타고 가는 동안 손아섭은 1루로 전력 질주했고, 3루 주자 마차도도 홈을 밟았다.

하지만 뒤늦게 공을 잡은 김태군은 '손아섭의 다리에 공이 맞았다'고 심판진을 향해 어필했다. NC 이동욱 감독도 벤치에서 나와 김태군의 의견을 거들었다. 심판진은 곧 합의 판정에 나섰다. 결과는 수비방해에 의한 아웃.

그러자 롯데 허문회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허 감독은 심판진을 오가며 강하게 항의했다. 타석에서 직접 스윙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손아섭의 행위가 고의가 아님을 어필하는 듯 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심판진은 그대로 경기를 속개했다. 허문회 감독에 대한 퇴장 명령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 측은 "허문회 감독이 스윙 후 달려가는 과정에서 몸이 회전할 때 공이 (다리에) 자연스럽게 맞은 것이지 고의로 맞은 게 아니라는 내용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심판조장이었던 전일수 1루심은 5회말 이후 취재진 공식 질의에서 "현장에서는 손아섭이 고의로 찬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 심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 판정 땐 손아섭이 공을 건드린 게 고의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했다"며 "공이 발에 맞고 3루 방향으로 흘렀고, 이를 현장에선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허문회 감독의 항의에 대해선 "비디오판독이 적용되지 않는 판정이다. 벤치에선 충분히 어필할 만했다. 어필 시간이 5분을 초과하지 않아 퇴장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O는 "야구 규칙 6조 1항의 방해, 업스트럭션에서 '타자 또는 주자에 의한 방해'의 1항과 원주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1항엔 '제3스트라이크를 선고받았을 뿐 아직 아웃되지 않거나 4구를 선고받고 1루로 나가야 할 타자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3루주자에 대한 포수의 수비를 방해하였을 경우 타자주자는 아웃이 되고 3루주자는 방해가 일어난 순간 또는 그 이전에 본루에 닿지 않는 한 3루로 돌아가야 한다. 다른 주자들도 마찬가지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원주에는 '투구된 공이 포수 또는 심판원에게 맞고 타자에게 닿은 경우 타자주자가 포수의 수비행위를 명확하게 방해하는 것으로 심판원이 판단하지 않는 한 해당 플레이는 방해로 간주되지 않는다'라고 적혀 있다. 즉, 타자가 공을 건드릴 때 그 과정에서 심판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수비방해 아웃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9월 24일 수원 KIA-KT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3회말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강백호는 2B2S에서 가뇽이 몸쪽으로 던진 공을 피하기 위해 몸을 뒤로 뺐으나, 포수 한승택의 블로킹 후 튀어나온 공이 그의 발에 맞고 흘렀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도루를 감행했고, 한승택은 동선이 겹친 강백호를 밀어내고 공을 잡았지만 3루 송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심판진은 강백호에게 수비방해 아웃을 선언했고, 로하스는 2루로 돌아갔다. KT 이강철 감독이 고의가 아니라고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심판진은 "강백호의 발에 맞아 공이 굴절된 것이 고의라고 판단했다. 부자연스러운 동작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