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현장]반등 속에 숙제 찾는 롯데, 불펜 약점 해결책은 '루틴 재정립'

2020-10-17 08:45:00

◇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0시즌은 과연 롯데 자이언츠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올 시즌 롯데를 향한 시선은 기대감에 차 있었다. 14년 만의 꼴찌 추락 멍에를 벗어던지기 위해 펼친 잰걸음이 만든 그림이었다. 성민규 단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프런트-선수단 개혁, 2군 육성 프로세스 확립, 외국인 및 FA 영입으로 바람몰이를 했다. 허문회 감독 역시 선수 개개인의 루틴 정립을 통해 팀을 만들어가는 자율야구를 추구하면서 라커룸 공기를 바꿨다. 그 결과 롯데는 지난해 최하위 성적을 딛고 시즌 내내 중위권 싸움을 펼쳤고, 현재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6월 이후 줄곧 5위 탈환에 실패했고, 어느덧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가을야구 희망은 희미해져가고 있다. 김준태 오윤석 김재유 한동희 등 육성의 결실도 만들어냈지만, 완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어렵다는 평가. 프런트-현장 간의 소통 문제도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시즌 결과에 대한 평가만큼 그 안에서 보완점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롯데는 허 감독 취임 이후 다양한 시도를 펼치면서 1군 선수단 조각을 완성했다. 지난 두 시즌 간 최대 약점으로 여겨졌던 포수-3루수 자리에선 한동희와 김준태가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어느 정도 해답을 얻었다. 그러나 또다른 약점으로 지적된 마운드 뎁스, 특히 불펜 문제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투수 교체 과정에서 롯데의 이런 고민은 어느 정도 묻어나기도 했다. 타자와 승부 중에 투수를 교체하거나, 다음 타석에 들어간 이후 뒤늦게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대부분의 팀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를 미리 준비하고, 롯데 역시 다르지 않았지만 이런 모습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롯데 허문회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몸을 푸는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린다. 우리 투수들은 그 시간이 좀 더 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체크를 해본 결과 불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을 푸는 시간이 긴 편이었다"며 "그 타석 뿐만 아니라 한 두 타석 뒤를 내다보고 투수를 바꾸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몸을 빨리 풀고 마운드에 오르면 팀 뿐만 아니라 선수도 체력을 좀 더 세이브하고 던질 수 있는 만큼 장점이 있다"며 "내년에 새 시즌을 준비할 때는 몸을 빨리 풀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것도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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