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생·해외유입 동시확산 우려…100명 안팎 증가세 지속하나

2020-10-14 07:57:13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13일 강원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강릉 시내 중학생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강릉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이고 있다. 강릉에서는 최근 확진자 6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2020.10.13 dmz@yna.co.kr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전환한 뒤 공교롭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불어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1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시기상 거리두기 완화의 결과라기보다는 추석 연휴(9.30∼10.4) 감염 여파가 확산하고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지만 원인이야 어떻든 방역당국으로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병원과 가족·지인모임을 고리로 한 지역 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데 더해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연일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당분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감염을 동시에 차단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한 셈이다.

◇ '추석 감염' 7건 중 5건은 가족·지인모임 고리로 한 집단발병…"수도권 중심 집단유행 가능성 우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2명으로, 지난 7일 이후 엿새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직전일이자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이었던 12일에는 98명이었다.

지역 감염의 경우 병원 등 기존 집단발생 사례에 더해 추석 연휴때 있었던 가족·지인모임발(發) 집단감염이 직장이나 종교모임 등 다른 집단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발생한 감염 전파 사례는 총 7건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건이고, 부산, 경기 화성, 전북 정읍, 경남 양산, 인천 강화가 각 1건이다.
이 가운데 가족·지인모임 집단감염은 경우는 5건이고, 관련 확진자는 총 29명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대전 일가족 식사·지인모임과 관련해 현재까지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한 가족 확진자가 3명, 또 다른 가족 확진자가 8명, 지인모임 3명, 확진 가족의 근무지인 공부방 관련 5명, 가족의 직장동료 2명이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지난달 30일 가족 식사 모임, 28일 지인 만남 등을 통해 감염 전파가 발생한 뒤 추석 당일이었던 이달 1일 지인의 가족 모임을 거쳐 공부방과 직장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명절 모임과 관련해서는 13명의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지난 3일 가족 명절 모임에서 첫 감염이 발생한 후 어린이집, 종교활동, 직장, 의료기관 등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 모임뿐 아니라 친구, 지인모임발 감염도 확산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 친구모임과 관련해 3명이 늘어나 지금까지 총 1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방대본은 지난 1일과 4일 가족 모임과 지난 3일 동두천시 주점, 식당, 카페에서 있었던 친구 모임을 통해 다른 친구나 같은 시설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한 사람들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강원 강릉시의 한 지인모임에서도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7명이 잇따라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명이 됐다.

이 밖에도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64명),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60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의 거리두기 수칙 준수 덕분에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8월 중순 여름철 휴가 직후와 같은 확진자 폭증은 없었고, 또 억제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유행 가능성을 경계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 동안 신규 확진자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면서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유행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 해외유입 확진자 급증…러시아 선원·네팔 연수생 무더기 확진
지역발생 뿐 아니라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도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검역 과정이나 자가격리 도중 대부분 확인되기 때문에 지역사회 확산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지만 간혹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입국후 국내 이동 또는 자가격리 과정에서 일부라도 지역사회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국내 방역·의료체계에 부담이 된다.

전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33명으로, 지난 7월 29일 이후 76일 만에 30명을 넘었다. 직전일에도 29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30명 안팎에 달했다.
이는 직전 2주간(9.28∼10.11) 해외유입 확진자가 일별로 10명→15명→20명→10명→10명→23명→17명→9명→9명→20명→9명→16명→11명→12명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해외유입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데는 부산항(외항, 감천항)에 각각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 14명이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부산국립검역소 등 부산 현지에서는 러시아 선원 확진자를 방대본 발표보다 2명 많은 16명으로 추정했다.

직전일에는 한국어 과정 연수를 위해 입국한 네팔인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남에 따라 방역당국은 환자발생 추이를 감시하는 '추이 감시 국가'와 입국 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 제출토록 하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 등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 중이다.

dyle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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