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 환자 많지 않아…증상판단기준 제대로 세워야"

2020-09-22 09:21:22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률이 해외 연구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전영지 교수팀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26일까지 이 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유증상자, 입원 후 유증상자, 무증상자로 나눴다.
열, 기침, 가래, 인후통, 근육통, 두통, 오한, 콧물이나 비충혈, 가슴 통증, 숨 가쁨, 피로, 식욕부진증 혹은 구토, 입안 건조증 중 하나라도 앓는 사람을 유증상자에 넣었다.
입원 후 유증상자는 입원 전에는 무증상이었으나 병원에서 이런 증상들이 발현한 환자를 말한다.
무증상 환자는 연구 대상 기간에 이 중 어떤 것도 앓지 않은 환자다.

그 결과 무증상 환자는 2명으로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입원 후 유증상자가 5명, 나머지 33명(82.5%)은 전원 유증상 감염자였다. 유증상 감염자 중 6명은 산소 호흡기가 필요했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해외 연구가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야만 유증상자로 판별하는 등 증상 목록을 누락하거나, 임상적인 분석 대신 자가 진단을 통해 증상을 판단했기 때문에 다수 유증상자들을 놓쳐 무증상 감염률이 높게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이탈리아와 아이슬란드의 연구는 오직 열과 기침만을 증상으로 구분해 각각 연구 대상 감염자의 42%와 43%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발표했다. 또 유럽 3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 그리스인들을 조사한 결과 감염자 중 무증상 감염자는 88%에 달했는데, 승객들은 임상적 판별을 거치지 않고 문진표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방역당국에 증상을 보고했다. 여기서도 열과 기침만을 유증상 척도로 삼았다.
연구팀은 "정확한 증상 목록을 기반으로 한 분석과 면밀한 추적이 코로나19 진단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https://youtu.be/FyK11hqnUd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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