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안면마비 진짜 원인은 면역력 저하? 여름 냉방 시 주의 필요

2020-07-30 11:02:59



흔히 '구안와사'로 불리는 안면마비는 추운 날 찬 곳에서 자고난 뒤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의외로 환자는 여름철에 더 많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안면신경마비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수는 여름철인 6~8월에 10만4605명, 12~2월에 10만4005명으로 집계됐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은 "추위는 안면마비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추위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라며 "여름 무더위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면 면역체계가 무너져 안면신경마비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 염증 발생 등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냉방도 주의해야 할 요소다. 체온과 외부온도의 차이가 크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에어컨 바람에 체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안면마비의 유발 원인은 안면근 자체가 아닌 뇌신경에 있다. 우리 몸에는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하는데 안면마비는 이중 제 7번 뇌신경인 얼굴신경의 이상으로 초래된다. 즉 면역력 저하로 뇌신경이 자극 받으며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안면마비에 노출되면 단순히 얼굴근육이 굳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얼굴신경은 안면부 근육의 움직임을 비롯해 미각, 청각, 눈물샘, 침샘 등의 영역을 관장하고 있는 혼합성 신경이다. 이렇다 보니 마비 증상 외에도 미각소실, 청각과민, 구강건조, 안구건조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안면마비가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병 후 초기 1개월 동안의 치료는 예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갑자기 맛을 잘 느끼지 못하고, 혓바닥에 코팅감이 느껴지거나, 눈을 감고 뜨는 게 불편하거나, 물을 마시다가 자꾸 흘리거나, 갑자기 귀 뒤가 유독 아픈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증상 정도에 따라 1~2주간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 시기에 치료를 잘 받으면 후유증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의 경우, 한양방 통합진료로 보다 체계적인 안면마비·구안와사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안면마비 치료 단계를 급성기-유지기-회복기 등 3단계로 나눠 진료하며, 외적인 병증과 함께 저하된 면역력을 바로잡는 것을 핵심적인 목표로 한다.

급성기는 안면마비 발병 초기 2주간의 치료를 말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면손상 부위의 염증 반응과 부종을 빠르게 감소시켜 줄 수 있는 양약 및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침과 약침을 쓰기도 한다.

유지기는 마비된 부위의 기혈을 순환시켜 신경을 재생시켜 얼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회복시켜주는 단계다. 이후 회복기에는 안면마비 잔존 증상을 치료하고 뇌신경을 활성화 하는 치료를 중점으로 시행한다.

문병하 병원장은 "안면마비 병증이 오래될수록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안면마비의 10년 내 재발률은 10% 정도로 비교적 높은 만큼 초기에 치료받는 게 핵심이며 외견상 나타난 증상만이 아닌 신경 손상도 치료를 해야 하는 만큼 치료 프로세스를 끝까지 받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름철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등에 주의하고, 열대야로 실내외 온도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안면마비를 비롯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여름 적정 실내온도인 26~28도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좋고 음주 시 면역력이 저하되고 신경손상이 오기 쉬우니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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