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성 행동, 우려·위험 수준으로 구분해 체계적 대응해야"

2020-07-31 15:51:35

지난 2019년 11월 18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9 아동권리포럼'에서 참석자가 관련 자료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린이집 등 아동을 보호하는 기관에서는 영유아의 성 행동에 대한 수준별 관리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아동권리보장원은 3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우리 아이들의 성행동,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를 주제로 제2회 아동권리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발제자로 나선 이완정 인하대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아동의 성 행동을 '일상적인 수준', '우려할 수준', '위험한 수준'으로 구분하고 각 수준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상적 수준은 다른 관심사로 주의 전환이 가능한 정도다.
우려할 수준의 성 행동은 지속적, 반복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다. 교사가 다른 놀이로 흥미를 끌어도 성 행동의 중단이 어렵거나 잠시 멈췄다가 교사가 다른 곳으로 가면 다시 반복하는 경우다. 또 교사의 눈을 벗어나 은밀한 장소에서 이루지는 양상이 반복된다.


위험한 수준은 강요나 폭력성을 보이고, 다른 아동의 심신에 피해를 불러오는 경우다. 이때는 다른 놀이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낮고, 거의 참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유아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하면 저항하거나 분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 교수는 "아동의 성 행동이 일상적인 수준인 경우 어린이집에서 성교육담당자를 지정해 교육·지도·관찰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우려할 수준이면 아동의 행동을 중지시키고, 상황을 파악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부모 면담과 전문가 자문 등을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행동이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난다면 다른 아동과 분리하고 피해 아동에 대한 치료를 연계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도 보고해 전문가 사례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사후관리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아동에게 성추행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장형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소장은 "아이가 '나 때문에 엄마·아빠가 힘들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다음에는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보호자는 부정적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해서는 안 되고, 아동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하거나 아동을 비난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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