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차도 참사 현장 감식 한 번 더…유족 "수사 철저히"

2020-07-30 20:10:11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30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일주일 전 폭우에 지하차도가 침수된 원인을 규명하는 현장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호우경보 발효로 시간당 80㎜ 이상 비가 내려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안에 갇혔던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020.7.30 psj19@yna.co.kr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구 초량 지하차도 참사의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경찰의 현장 정밀감식이 30일 열렸다.






부산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토목 전문가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에 걸쳐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현장 정밀감식을 시행했다.

현장 감식에는 부산경찰청 수사팀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기계·소방방재·수자원 설비 민간 전문가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합동 감식팀은 사고가 난 초량 제1지하차도와 인근 초량 제2지하차도를 비교 감식하는 등 지하차도 넓이, 폭 등 구조적 문제와 주변 하수 배관 설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또 감식팀은 지하차도 침수 당시 바닥에서 50㎝ 높이에 배수구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추가 공사 여부 등 건축 설계로 인한 사고 연관성을 조사했다.

감식팀은 사고 당일 분당 20t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정상 작동했는지, 펌프 모터는 이상이 없었는지, 지하차도 내부에 몇 t의 물이 얼마 만에 찼는지, 배수로는 이상이 없었는지 등을 살폈다.

또 감식에 참여한 민간 전문가들은 동구청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이날 한 번의 현장 정밀감식으로는 정확한 침수 원인을 밝히기 부족하다고 보고 향후 한 번 더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감식과 2차 감식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하차도 침수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이날 정밀 감식 현장에는 희생자 유족이 찾아 참사 원인과 책임을 규명에 나선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50대 남성의 유족은 이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말단 공무원 몇 명이 처벌되는 것은 원치 않고 고위 공무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 3명의 유족은 각자 또는 공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부산시와 동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하차도 관리와 통제를 맡은 부산 동구청이 이번 참사 전 지하차도 통제 매뉴얼이 있는데도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9일 구청 상황실 근무자를 조사한 데 이어 지하차도 관리와 통제를 맡은 부서 실무자, 책임자, 구청 고위 간부 등을 차례로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생존자와 유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침수 사고 당시 지하차도에서 구조활동을 편 소방대원 2명을 조사한 데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초동 대처 상황도 함께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과실이 드러나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동구청에 적극적, 고의로 해당 업무를 회피한 직무유기 혐의보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피의자 입건과 범위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sj19@yna.co.kr
[https://youtu.be/uXFEHO5z6Zk]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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