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커리어하이 쓴 손흥민, 월드클래스 입증했다

2020-07-28 06:10:52

사진=EPA-GETTY POOL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퇴장, 부상, 감독 교체…. 악재를 딛고 커리어 하이를 썼다. 손흥민(28·토트넘)이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월드클래스'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PL 유일의 코리안리거 손흥민은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EPL에서 50호골 고지를 점령한 아시아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단일시즌 '10(골)-10(도움) 클럽' 가입의 위업도 달성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30경기에 출전해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EPL을 통틀어 '10-10 클럽' 가입 선수는 손흥민과 케빈 더 브라이너(맨시티·13골 20도움) 뿐이다.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대회에서 18골 12도움을 올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30개)를 남기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7~2018시즌(18골 11도움), 2018~2019시즌(20골 9도움) 작성한 29개다.

또한, 지난해 12월 8일 번리전에서 폭발시킨 '71.4m를 환상골'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꼽은 '올 시즌 최고의 순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퇴장부터 부상까지, 손흥민 덮친 악재

시작은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추후 3경기 출전 정지의 추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지난 시즌 최종전은 물론이고 2019~2020시즌 개막 1~2라운드를 쉬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첼시전에서도 퇴장 당해 고개를 숙였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2월 17일이었다. 손흥민은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대결에서 킥오프 시작 55초 만에 상대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했다. 넘어지면서 오른팔로 땅을 짚었다. 쓰러진 손흥민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응급 치료 뒤 경기에 다시 투입됐다.

이를 악 물고 뛰었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팔 골절. 손흥민은 한국에 돌아와 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7년 6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 부상 때와 비슷한 부위였다. 당시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원래 지하 12층에 있었다. 계속 쉼 없이 올라가 지상 4층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가 와서 우리 계단을 아예 가져가 버렸다"며 침통해했다.

퇴장도, 부상도 손흥민을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 '주니어 회원이 뽑은 올해의 선수', '공식 서포터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등 4관왕에 올랐다.

▶롤러코스터 탄 토트넘, '극적' 유로파리그 티켓

손흥민 만큼이나 소속팀 토트넘도 롤러코스터를 탄 시즌이었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팀 토트넘은 올 시즌 제대로 된 영입 없이 개막을 맞이했다. 시작부터 주춤했다. 토트넘은 한때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선장이 바뀌었다. 그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무리뉴 감독이 새롭게 토트넘의 사령탑을 맡았다. 무리뉴 감독 부임 뒤 순항하는 듯 보였던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토트넘은 EPL, UCL 등에서 줄줄이 패배하며 흔들렸다.

시즌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토트넘은 코로나19 강제 휴식기 뒤 재개한 EPL 마지막 레이스에서 힘을 냈다. 리그 재개 후 치른 9경기에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시즌 최종 성적 16승11무11패. 토트넘(골득실+14)은 울버햄턴(+11)과 승점 59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6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을 극적으로 따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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