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틀려도 괜찮아, 응용해!" KCC 깨우는 창의력 농구

2020-07-22 12:20:00



[태백=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틀려도 괜찮아, 응용을 해야지!"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의 목소리가 체육관에 '쩌렁' 울려 퍼졌다.

22일, KCC 태백 전지훈련의 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고원체육관 근처는 이른 오전 빗줄기가 흩날렸다. 하지만 훈련 시작 전인 10시쯤에는 밝은 해가 떠올랐다. 차갑게 내려앉았던 수온주는 눈금을 하나둘 끌어올렸다.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단연 경기장 안이었다. 고산지대 특성상 체육관 안은 20대 안팎으로 서늘했지만, 선수들의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서킷과 인터벌을 섞은 고강도 훈련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압박 수비 훈련으로 정점을 찍었다.

잠시 숨을 고른 선수들은 코트 훈련에 돌입했다. 4명 혹은 5명의 선수가 팀을 꾸려 가상의 공격을 펼쳤다. 돌파, 스크린, 속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한 공격을 마무리했다.

눈에 띈 것은 전 감독의 위치. 그는 코트에서 한 발 떨어져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를 왕복하며 공격을 마무리 한 뒤에야 일어섰다. 천천히 선수들에게 다가간 전 감독은 "마무리 동작에서 왜 머뭇거렸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선수들은 "뭔가 플레이가 이상하게 돌아간 것 같았다"고 답했다. 다만, '뭔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했다. 전 감독은 "플레이가 어색했을 때는 또 다시 응용을 해야한다. 경기 중에 어색하다고 플레이를 멈출 수는 없다. 그럴 때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틀려도 괜찮다. 대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시하지 않았다. 대신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선수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선수들의 답에 위치를 조정하고 폼을 잡아줄 뿐이었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는 이유였다. 치열했던 120분의 훈련. 선수들의 체감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었다.

태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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