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스토리]강성훈, 1년 전 끔찍했던 아들의 낙상사고...악몽 치유해준 병원에 장문의 감사 인사

2020-07-20 16:41:09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는 아들과 함께한 강성훈과 아내. 사진제공=강성훈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활약 중인 강성훈(33). 그의 뭉클한 스토리가 화제다.



강성훈은 지난주 진행 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대회 참가 외 다른 목적도 있었다. 대회장 인근 네이션와이드 아동 병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끝난 직후 강성훈은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대회장에 동행했던 한 살배기 아들 강 건군(2)이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침대 낙상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뇌진탕에 측두골에 금이 가면서 뇌 척수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 상황. 메모리얼 대회 후원 병원인 네이션와이드 병원이 발 빠르게 응급 조치를 취했다.

골프를 그만둘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트라우마 상황. 하지만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의 헌신적 치료와 돌봄 속에 강 건군은 서서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네이션와이드 병원의 헌신적 도움이 없었다면, 지난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의 첫 우승 이후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심각했던 사고.

강성훈은 이번 대회 기간 중 지난해 사고를 당한 아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해준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장문의 감사 인사를 PGA투어를 통해 전했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다음은 강성훈이 전한 감사의 글 전문>



1년 전,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겨운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네이션와이드 어린이 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마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전 지금 이 글을 쓸 수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작년 5월 말 저는 오하이오주에서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 중이었습니다. 그 대회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2일 동안의 US 오픈 예선이 근처의 사이오토 컨트리 클럽과 브룩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렸습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컷 탈락을 해서, 이곳에 계속 머무르면서 몇 일 후에 있을 US오픈 예선전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아내는 저를 시합장 데려다 주었고, 아들 건이는 장모님과 함께 호텔에 있었습니다. 아내가 호텔로 돌아가고 얼마 있지 않아 전화가 걸려왔고, 아내는 저에게 아들 건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다쳤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사고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잠시 후 아내가 응급차를 타고 병원을 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즉시 US오픈 예선전에서 기권을 하고, 근처의 네이션와이드 어린이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의사는 아들 건이가 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히며 충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뇌진탕이 발생했고, 측두골에 금이 가서 뇌척수액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은 훨씬 심각했습니다. 침대에서 떨어질 때 생각보다 강한 충격을 받은 듯 했습니다.



바로 아이를 입원시켰고, 아내와 저는 병원에 도착한 이후로 이틀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밥이 넘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아이의 심박수가 갑자기 너무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면서 변했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건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아이를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다는 현실에 너무 미안했습니다.



더욱 힘들었던 사실은 당시 뇌척수액이 잘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우리에게 결국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우리는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원 8일 후, 수술을 앞둔 시점에 기적적으로 뇌척수액의 유출이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되지 않아 아이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고, 며칠이 지나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퇴원을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집으로 안정하게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게 되면 머리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다시 뇌척수액이 흐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오하이오에서 택사스 댈러스까지 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콜럼버스에서 댈러스까지는 차로 꼬박 15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해서 한번에 집까지 갈 수는 없었고,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중간 중간 어린이 병원이 있는 지역을 경유하는 코스를 찾아 천천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동안, 우리가 집에 무사히 도착한다면 그 이후로는 모든 것이 괜찮아 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비록 집까지 가는데 3일이 걸렸지만, 텍사스까지 아무 문제 없이 안전하게 올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은 정말 심각한 사고였지만, 우리가 머물던 호텔 근처에 미국에서 가장 좋은 병원으로 손꼽히는 어린이 병원이 있었다는 점은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네이션와이드 어린이 병원의 의료진들은 정말 친절했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그들은 정성을 다해 치료를 해 주었습니다. 아내와 아이가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모두가 주의 깊게 아이의 상태를 살펴주었고, 여러 의사선생님들이 건이의 방에 와서 상태를 살펴주셨습니다. 너무 무서운 상황이었지만, 아내가 진정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었고, 그리고 제가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친절하고 사려 깊게 모든 과정을 진행해 주었습니다. 이 모든 순간들은 사실 그리 떠올리고 싶은 기억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우리 가족이 경험한 의료진의 친철과 배려는 항상 감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벌써 그 일이 있고 난 뒤 1년이 되었습니다.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신경 쪽에 이상이 생긴 탓에 건이의 왼쪽 청각 능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것 외에는 잘 회복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가끔 떠오르면서, 불안한 마음에 아이의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지만, 아이는 또래 남자 아이들처럼 아무 곳이나 올라가고 이곳 저곳을 뛰면서 활발하게 잘 뛰어 놉니다. 그리고 그날의 대한 기억은 아이에게는 없는 듯 합니다. 살면서 많은 일을 겪지만, 전 아직도 건이의 사고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가 자라다 보면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자주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곤 합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그 이후 항상 아이를 잘 살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건이가 사고로부터 완전히 회복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제부터 행복한 또래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에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치료에 진심으로 힘써준 네이션와이드 어린이 병원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메모리얼 토너먼트 주간이 되면 이날의 일과 의료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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